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출생아 증가율 역대 최대"…결혼도 15년 만에 최대 늘었다

혼인 15개월 연속 증가…15년 만에 최대 증가율

혼외 출산 5.8%로 역대 최대

혼인·출산 본격 반등 추세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8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참관객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8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참관객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6월 출생아 수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혼인 역시 15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해 출산과 혼인이 추세적으로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5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는 1만 9953명으로 전년 동월(1만 8244명) 대비 1709명(9.4%) 증가했다. 2021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자 증가 규모로는 2010년 6월 이후 15년 만에 최대 폭이다. 증가율로만 따지면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이로써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30대에서 출산이 두드러졌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20대 초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으며 30대 초반과 후반 여성에서 증가 폭이 컸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도 0.76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0.06명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도 출생 증가세는 뚜렷하다. 4~6월 출생아 수는 6만97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7명(7.3%) 늘며,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증가와 30대 여성 인구 확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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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6월 혼인 건수도 크게 늘었다. 혼인 건수는 1만 8487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539건(9.1%) 증가했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이며, 증가율은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4월 이후 혼인건수는 1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기준 혼인 건수는 5만 916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며 6분기 연속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혼인은 11만 7873건으로 2019년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은 30대 초반 연령층의 혼인 확대와 함께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혼인 장려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대전시는 결혼 시 현금 5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현금·대출 혜택 정책을 시행 중이다.

출생과 혼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구 자연감소는 여전히 이어졌다. 6월 사망자 수는 2만 727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5% 늘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증가는 –7317명으로, 인구 감소세를 이어갔다.

눈에 띄는 변화는 혼외 출생 증가다. 최근 확정 통계에서 혼외 출생 비중이 5.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사회조사에서도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 긍정적인 응답이 꾸준히 늘고 있다. 부(父)의 연령별 출산 비중에서는 20대 초반이 역대 최저로 떨어진 반면, 50대 이상은 역대 최고를 기록해 결혼·출산 연령이 전반적으로 늦춰지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출생아 증가율 역대 최대"…결혼도 15년 만에 최대 늘었다


배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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