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인 창피해서 어떡하나"…베트남 마사지숍에 붙은 '한글 경고문' 왜?

베트남 마사지숍에 부착된 한글 경고문. X(엑스·옛 트위터) 갈무리베트남 마사지숍에 부착된 한글 경고문. X(엑스·옛 트위터) 갈무리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베트남 마사지숍에 최근 "성희롱·성추행 시 공권력에 넘겨진다"는 한글 경고문이 붙어 한국인을 겨냥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베트남 현지 마사지숍에 부착된 한글 경고문 이미지가 공유됐다. 경고문에는 "직원들에게 신체적 접촉 또는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발언 등을 할 경우 베트남 공권력을 만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이 경고문은 베트남 현지에서 불거지는 한국인 관련 성범죄 문제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파장을 낳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올해 상반기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은 1456만 명으로, 이 가운데 베트남과 일본은 '최애' 여행지로 꼽혔다. 일본 방문객은 478만 명, 베트남은 221만 명을 기록하며 1·2위를 나란히 차지한 것이다. 특히 다낭과 나트랑은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기도 다낭시', '경기도 나트랑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올 추석 황금연휴(10월 3~9일) 출발 패키지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늘었다. 이 중 베트남은 전체 예약의 18.3%를 차지해 일본(11.5%)을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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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국인의 베트남 방문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성희롱·성추행 논란이 잇따르자 결국 현지에서 한글 경고문까지 내걸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사건도 있었다. 올해 초 베트남 다낭에서 직장과 유튜브를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유튜버 A씨는 마사지숍 직원에게 "여자들이 예쁘다. 다리도 길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몇 명 사귀어 봤냐, 키스해 본 적 있냐, 내가 첫사랑이 돼도 되느냐" 등 성희롱성 질문을 이어갔다.

구독자 약 2만명을 보유한 한국인 유튜버 A씨가 베트남 마사지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이를 유튜브에 버젓이 올려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유튜브 캡처구독자 약 2만명을 보유한 한국인 유튜버 A씨가 베트남 마사지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이를 유튜브에 버젓이 올려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유튜브 캡처


논란이 커지자 A씨는 "베트남에서는 자연스러운 대화이니 베트남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에 두고 영상을 시청해달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한국과 베트남 누리꾼 모두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비판했다.

2019년 5월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베트남 하노이의 아파트 엘레베이터 안에서 여성 두 명을 성추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현지 매체 비엣남넷에 따르면 당시 36세였던 한국인 남성은 여성 승객이 내리는 순간 신체를 만졌고, 이어 탑승한 16세 소녀에게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피해자가 CC(폐쇄회로)TV를 가리키자 그는 그제서야 멈췄다.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엣남넷은 당시 "최근 세 달동안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성인 여성과 여학생을 대상으로 세 건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고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얌전히 여행이나 즐기다 오시라", "나라 망신 다 시킨다", "정말 부끄럽다", "한글로만 써있는 거 보니 한국인 대상이 확실하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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