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도보1분 단독주택 매매가 3000만원."
정부가 귀농귀촌을 지원하기 위해 가동한 '빈 집 은행'에서 빈 집 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현재는 농촌 지역 매물 중심이지만 당국은 연말께 도심 지역의 빈 집까지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빈집애(愛)’, 농식품부는 ‘그린대로’ 플랫폼을 마련해 빈 집의 매매·임대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그린대로’가 먼저 지나달부터 빈 집 매물을 소개하고 있는데, 거래 성공 사례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그린대로’에 따르면 현재 총 19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 올라와 있는 매물 중 매매 거래는 81건, 월세 거래는 1건, 연세 거래는 4건으로 집계된다.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의 상동 강변로 인근 면적 179㎡짜리 단독주택과 전라남도 담양군 월산면의 텃밭 딸린 면적 615㎡(건물 176㎡) 시골 기와주택 등이 이미 거래가 완료됐다.
현재 거래가 진행 중인 '빈 집'은 가격이 1200만원부터 3억원 대까지 다양하다. 충청북도 충주시 탄금호 관광지 부근의 84㎡ 지상권은 단돈 1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국토부는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빈집애(愛)’를 올해 말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농촌 지역 빈 집뿐만 아니라 도심에 위치한 빈 집 거래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통계청 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의 빈 집은 153만4919가구다. 이 중 1년 이상 사람이 살지 않은 집은 38만7326가구에 달한다. 빈 집의 68%는 농어촌 지역에 몰려 있다.
서울 등 수도권도 빈 집 문제에서 안전하지 않다. 서울의 빈 집 수는 10만7681가구다. 인천(8만4414가구), 경기(28만6140가구)까지 합치면 수도권의 빈 집은 47만8235가구에 달한다.
2040년부터는 빈 집이 지금보다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한반도미래연구원은 국내 총가구수가 하락하는 2040년을 전후로 빈 집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빈 집은 2040년 239만가구, 2050년에는 324만가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빈 집이 생기는 이유는 주택 노후화로 소유자가 집을 떠나거나 집 소유주가 사망하면서 자녀가 상속 받더라도 직접 거주하기에는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오래된 집은 잘 팔리지도 않는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지어진 지 35년이 지난 빈 집은 46만2861채에 달한다.
방치된 빈 집은 화재나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악취나 범죄 증가로 슬럼화되어 지역경제 침체 등 복합적인 부작용을 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