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김권 셀비온 대표 "전립선암 치료제 임상 2상 결과 우수…국산 1호 방사성의약품 도전" [Why 바이오]

‘Lu-177-DGUL’ 임상 2상 결과 발표

노바티스 '플루빅토' 대비 우수성 확인

중간결과보다 낮은 객관적 반응률

"투약 포기 환자도 포함됐기 때문"

"4분기 시판 허가 신청…내년 출시"

김권 셀비온 대표. 성형주 기자김권 셀비온 대표. 성형주 기자




셀비온(308430)이 전립선암 방사성치료제 ‘Lu-177-DGUL’의 임상 2상 톱라인(주요 지표) 결과를 발표했다. 기대보다 낮은 임상 데이터라는 시장 반응에 셀비온 측은 "중간 결과와 평가 기준이 달라졌을 뿐 임상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설명했다.



김권 셀비온 대표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이번 임상 결과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보다 월등하게 효과가 잘 나왔다"며 "올 4분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시판허가를 신청해 내년 상반기 출시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번 임상은 기존 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최소 1회 이상 시험약을 투여받고 종양 평가가 가능했던 78명을 중심으로 유효성을 분석했다.



주요 1차 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은 RECIST v1.1 기준 35.9%(28명)로 나타났다. 완전반응(CR)은 8.97%, 부분반응(PR)은 26.9%였다. 이는 글로벌 3상 시험인 비전(VISION) 연구에서 스위스 노바티스의 ‘플루빅토’와 표준치료를 병용했을 때 기록된 ORR 29.8%(CR 6.8%, PR 23.0%)보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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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임상 2상 중간결과 당시 발표된 ORR인 38.5%보다는 낮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평가 기준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중간평가 결과를 낼 때는 1회 투약하고 치료를 거부한 환자, 중간에 사망한 말기암 환자, 연명치료 거부한 환자 등이 전체 환자 수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독립적 영상평가위원회가 기준을 엄격하게 잡아 이러한 환자들이 다 포함돼 ORR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사례는 74명(81.32%), 251건에 달했다. 빈혈이 29명(31.87%)으로 가장 높았고, 구강건조증이 12명(13.19%)으로 뒤를 이었다. 구강건조증은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표적 방사성의약품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플루빅토의 구강건조증 발생률은 38.8%이었다.

회사는 임상 2상에서 확인된 결과를 토대로 올 4분기 최종 임상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한 뒤 조건부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출시된다면 국산 1호 방사성의약품이 된다. 희귀의약품인 Lu-177-DGUL은 임상 2상 완료 후 조건부 허가를 받으면 3상 없이 판매가 가능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전립선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방사성의약품은 스위스 노바티스의 '플루빅토'가 유일하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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