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랍스터가 불쌍해서" 식당 수조서 꺼내 바다에 '퐁당'…여성 동물권 운동가 결국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영국의 한 해산물 레스토랑의 수조에 들어있던 가재를 꺼내 바다에 풀어줬다가 체포된 동물권 운동가가 재판에서 눈물을 흘렸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동물권 운동가 에마 스마트(47)는 영국 웨이머스 부두에 있는 올드 피시 마켓의 ‘더 캐치’ 레스토랑에서 직원을 밀치고 살아있는 가재를 수조에서 꺼내 바다에 떨어뜨린 혐의로 이날 법정에 섰다.

스마트의 변호사는 “(그가) 매우 심각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며 판사에게 피고인석에 앉는 대신 자신의 뒤에 앉도록 허락해달라고 요청했고 판사는 이를 허락했다.

스마트는 자신의 변호사가 기소 내용을 반박하는 내내 눈물을 보였다.



앞서 스마트는 지난 4월 10일 레스토랑 ‘더 캐치’에서 나가라고 요청한 직원을 밀어낸 혐의와 레스토랑의 가재를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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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는 해당 레스토랑에 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더 캐치’는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유명 식당으로 영국의 유명 인사들도 찾을 만큼 지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맑은 바닷물에서 해산물을 잡아 바다에서 식탁으로 바로 이어지는 식사 경험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 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의 회원으로 활동 중인 스마트는 “‘더 캐치’는 세계의 과잉과 불평등의 상징”이라며 “웨이머스의 평균 임금은 영국에서 가장 낮은 편이며 해수면 상승의 위험이 매우 높지만 이 레스토랑은 많은 사람이 겪게 될 최악의 생활비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평소처럼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마트는 “전 세계적으로 매일 150여 종이 멸종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더 이상 필요 없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가재 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됐으며 지난 1981년 야생동물 및 농촌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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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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