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 서부에서 한 남성이 ‘반려 악어’를 데리고 마트를 찾았다가 결국 출입금지 명령을 받으면서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NBC방송 등에 따르면 웨슬리 실바(60)는 지난주 길이 약 1.5m, 무게 15kg의 악어 ‘진세오시(Jinseioshi)’와 함께 월마트를 찾았다.
그는 드레스와 하네스를 착용한 악어를 쇼핑카트에 태운 채 장을 보기 시작했고, 이내 월마트가 그를 제지했다.
사진을 찍어 올린 A씨는 "드레스를 입은 악어가 카트에 타 있고, 입이 튀어나와 있길래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안전이 걱정돼 해당 월마트에 다시는 가지 않을 것 같다"며 "나는 악어와 함께 쇼핑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월마트 측은 “저희는 고객이 동물과 맺는 유대관계를 존중한다. 비늘이 있든 꼬리가 있든 모든 반려동물은 기쁨과 위안을 준다. 하지만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ADA(미국장애인법)에서 인정한 서비스 동물만 매장 동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바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진세오시와 함께 이 월마트를 다녔고, 대부분의 반응은 ‘정말 멋지다’, ‘악어를 데려오다니 대단하다’ 등의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세오시를 레스토랑에도 데려간 적이 있으며, 그곳에서는 VIP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그냥 흐름에 맡기겠다”며 별도의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침례교회 목사인 실바는 진세오시 이전에도 여러 파충류를 길렀다. 그는 “성경에는 인간이 동물을 다스린다고 나오지 않느냐”며 “파충류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나에겐 이들이 무척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그의 집에는 또 다른 악어, 뱀, 코모도드래곤, 개까지 함께 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작아 보이긴 해도 악어는 악어다”, “턱 힘이 얼마나 센 줄 아느냐”, “특이하긴 하지만 무섭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국립야생동물연맹에 따르면 악어는 최대 3.6m까지 성장할 수 있고 무게도 450kg에 나갈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는 악어 사육을 금지하는 법이 없지만, ‘반려 악어’를 둘러싼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2023년에는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팬이 악어를 경기장에 데려가려다 입장이 거부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