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동북권 첫 지체장애 특수학교 4년 뒤 문연다

■ '성진학교 신설안' 시의회 통과

성수공고 부지 활용…총 22학급

주민반대 감안 지역 연계시설도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등이 연 '성진학교 설립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등이 연 '성진학교 설립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서울 성진학교 설립 계획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12일 통과했다. 서울 내 공립 특수 교육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원거리 통학·취학 유예 등의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의결로 4년 뒤 서울 동부권역에 첫 지체장애 특수학교가 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가칭)성진학교 신설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이 이달 9일 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이날 본회의에서도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말 본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해 본격적인 설계 및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예상 설립 규모는 유치원 및 초중고를 포함해 총 22개 학급(136명)이다.

관련기사



성진학교는 서울 성동구 성수공고 폐교 부지에 지어진다. 다만 전체 부지 1만 3800㎡ 가운데 성진학교는 8000㎡를 차지하고 나머지 5800㎡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공도서관·생활체육시설·인공지능(AI) 융합 교육기관 등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폐교 부지 남측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 주택재개발(9400세대 이상 입주 예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일반 학교가 지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향후 주택재개발 사업에 따른 인구 증가와 교육 수요를 고려해 (병행 설립 관련)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하는 등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시 내 특수학교 수는 학생 수에 비해 매우 부족한데다 그마저도 일부 자치구에만 몰려있어 지역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 특수교육 대상자 총 1만 4546명 가운데 특수학교 재학생은 4531(31.1%)에 불과하다. 또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8곳에는 특수학교가 아예 없다.

특히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는 7곳뿐인데다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에 전무하다. 해당 자치구 내 특수학생들은 2~3시간이 넘는 장거리 통학을 하거나 과밀학급·일반학급에 배치돼야 했다. 이처럼 열악한 통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성진학교 설립이 추진된 것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9월 강서구에 서진학교를, 2020년 3월 서초구에 나래학교를 개교했다. 매번 설립을 둘러싼 지역사회 내 갈등이 발생하며 특수학교 확충은 매우 더딘 속도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앞서 6월 열린 성진학교 설립 설명회에서도 일부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벌어지자 장애 학생 학부모들도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릎을 꿇고 설립 승인을 호소하기도 했다.


장형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