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부부싸움 안하나"…與 투톱 갈등 봉합

당정대 만찬…특검법 파열음 재차 수습

鄭 "모두 제 책임" 金 "심려끼쳐 죄송"

강성 지지층선 '金 사퇴론'…후유증 전망

14일 서울 종로구 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대(더불어민주당·정부·대통령실) 고위급 만찬회동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 총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연합뉴스14일 서울 종로구 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대(더불어민주당·정부·대통령실) 고위급 만찬회동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 총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연합뉴스




당정대(더불어민주당·정부·대통령실) 인사들이 14일 만찬 회동을 통해 최근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 합의안 파기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투톱’ 갈등 봉합에 나섰다. 개혁 입법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여당 내 갈등이 국정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서둘러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민석 국무총리,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만났다. 최근 3대 특검법 처리를 놓고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간 파열음이 터져나오자 김 총리가 이를 수습하기 위해 소집한 자리다. 정 대표는 환하게 웃으며 입장했고 김 원내대표와도 반갑게 악수했다. 강 비서실장은 갈등을 의식한 듯 “악수가 어색하다”며 농담을 건넸고 김 원내대표는 “부부나 형제나 다 싸우는 것. 부부 싸움 안하나”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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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관계자는 “특별한 의제는 없고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회동에서 자연스레 손을 잡으며 당정 간 엇박자를 불식시키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이달 25일 국회 본회의 처리 예상 안건도 일부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만찬 회동에 앞서 이날 “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면서 재차 진화에 나섰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정대는 완전한 내란 종식, 이재명 정부의 성공, 한 방향을 보고 찰떡같이 뭉쳐 차돌처럼 단단하게 원팀·원보이스로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 3대 특검법 합의안으로 김 원내대표와 공개 충돌 뒤 의원총회에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본인의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한 데 이어 김 원내대표와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수습할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김 원내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심기일전하여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정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다만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김 원내대표의 소통 부재를 재차 지적하며 불씨를 남기기도 했다. 추 위원장은 “대통령 말씀처럼 민주공화국의 본질을 훼손하려 한 것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하는 특검법은 교환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당과 진지하게 했어야 한다. 그것을 놓친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확전은 피했지만 이번 사태 후유증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야당과 협치를 생각해야 하는 원내대표와 자신의 목소리를 확실히 드러내려 하는 당 대표의 스타일과 입장이 너무 다르다”며 “앞으로도 여러 사안에서 한목소리만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김 원내대표 사퇴론까지 나오며 강성 지지층의 입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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