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대학 유휴시설을 활용해 장노년층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는 전국 최초의 시니어 복합단지 조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16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부산가톨릭대학교, 한국사학진흥재단, 금정구와 ‘하하(HAHA)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시장과 백종헌 국회의원, 홍경완 부산가톨릭대 총장, 이하운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윤일현 금정구청장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모았다.
하하캠퍼스는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 부지 6만3515㎡ 내 유휴시설을 활용해 문화·여가, 건강·체육, 교육, 일자리, 주거, 실버산업을 아우르는 대규모 시니어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특히 은퇴 이후에도 적극적인 사회·경제 활동을 이어가는 50~60대를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기획, 고령화 사회 대응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의 전반적인 추진을 맡고 부산가톨릭대는 부지와 건물을 무상 제공한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행정·제도적 지원을, 금정구는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담당한다. 이미 시는 지난 4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한 상태다. 내년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시작해 2028년 말 1단계 사업과 스포츠센터 건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본격적인 고령화 진입으로 2030년 이후 노인 인구 비중이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동시에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 대학 유휴시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번 사업은 고령화와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는 ‘지역 상생형 해법’으로 주목된다.
박 시장은 “하하캠퍼스는 고령사회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꾸는 혁신 모델”이라며 “협약을 통해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노인행복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지역과 대학의 특성을 반영한 생활권별 거점 하하캠퍼스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