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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중국인은 이런 음식 먹는다고?"…세계 1위 테니스 스타, 망언에 사과

테니스 선수 테일러 타운센드 SNS 갈무리테니스 선수 테일러 타운센드 SNS 갈무리




세계 여자 테니스 복식 1위인 미국의 테니스 스타 테일러 타운센드(29)가 중국 전통 음식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르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서 열린 테니스 국가대항전 ‘빌리 진 킹 컵’에 출전한 타운센드는 대회 공식 디너 갈라에서 제공된 중국 요리를 두고 혹평하는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영상에서 그는 해삼이 접시 위에 통째로 올라와 있는 요리를 가리키며 “내가 본 것 중 가장 미친 것”이라며 “심지어 사람들이 이걸 먹는다”고 말했다.

또 자라와 황소개구리 요리를 두고 “사람들이 말 그대로 개구리를 죽이고 있다. 황소개구리는 독이 있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솔직히 디너 뷔페에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 10점 만점에 2점이다. 이건 미친 짓”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같은 발언에 테니스 팬들과 누리꾼들은 즉각 반발했다. 그의 SNS에는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 “세계 랭킹 1위라면 언행도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 “이런 태도라면 국제 대회에 나오지 말라”는 비판 댓글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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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타운센드는 곧바로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는 건 운동선수로서의 특권”이라며 “여기서(중국)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인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분노를 이어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운센드는 불과 한 달 전 US오픈에서 상대 선수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들어 피해자 입장이었던 터라 팬들은 더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28)와 경기 도중 언쟁을 벌이다 “수준이 떨어진다(No class)”, “교육을 못 받았다(No education)”는 말을 들었다. 이 발언은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졌고, 오스타펜코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표현이 적절치 않았다”며 사과한 바 있다.

타운센드는 당시 “그는 나뿐 아니라 스포츠와 문화 전체에 상처를 줬다”며 “오스타펜코는 이번 일을 통해 교훈을 얻고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자신이 같은 논란의 주인공이 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으악, 중국인은 이런 음식 먹는다고?"…세계 1위 테니스 스타, 망언에 사과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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