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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추락에도 장래희망은 선생님?"…교대 경쟁률 7년 만에 최고, 이유는?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2026학년도 전국 교육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이 평균 7.17대 1로 집계돼 최근 7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용 규모 축소와 교권 추락으로 교직 기피 현상이 확산됐지만 최근 합격선이 크게 낮아지자 수험생들이 ‘도전해볼 만하다’고 판단해 지원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교권 보호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교직 안정성이 부각된 점도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진학사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10개 교대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7.17대 1로 전년도(5.93대 1)보다 높아졌다. 춘천교대(11.90대 1)와 진주교대(9.21대 1)는 경쟁률이 두 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경인·공주·서울교대 등 8곳도 일제히 상승했다. 부산·대구교대만 소폭 하락했다.



올해 교대 수시모집 인원은 2377명으로 전년보다 104명 늘었으나 지원자는 3만 5000명에 달해 모집 인원 증원폭의 30배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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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문가들은 경쟁률 상승 배경으로 지난해 교대 합격선 하락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를 꼽았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교대 입시에서 내신 6등급, 정시 수능 4등급대 합격 사례가 확인됐으며 국가보훈대상자 특별전형에서는 내신 7등급 합격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또 대학들의 수능 최저 완화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전주교대와 진주교대는 올해부터 수능 최저를 전면 폐지했고 춘천교대와 이화여대 등은 기준을 완화했다.

정부의 교권 강화 정책과 취업난 속 교직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도 경쟁률 반등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사 처우 개선 기대감과 취업난이 맞물리며 교직 선호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교대 경쟁률 상승에 따라 합격선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지원자층이 수험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 등에는 대학을 이미 졸업했거나 사회생활을 하다 교대 입학을 고민하는 20대 후반~30대 지원자들의 글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뒤늦게라도 안정적인 교직을 목표로 도전해보고 싶다”, “다른 전공을 했지만 교사가 돼 제2의 진로를 열고 싶다”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실제로 교대 입시 현장에서는 학령인구 감소 속에 ‘비전통적 수험생’의 지원이 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교권 강화 대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지 않으면 교대 인기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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