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20대 관광객을 경찰이 서핑보드로 직접 구조하는 일이 발생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쯤 관광객 A씨가 해안에서 2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표류하며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2m 높이의 파도가 일어 주변 서핑객들의 구조 시도가 실패했다.
119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최고 긴급상황인 '코드1'으로 출동했고,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 김양재 경사 등 2명이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김 경사는 소방과 해경 도착을 기다리면 A씨가 위험할 것으로 판단해 해수욕장 서핑업체 보드를 빌려 직접 구조에 나섰다. 평소 취미로 서핑을 익힌 김 경사는 파도를 뚫고 들어가 A씨를 보드에 올려 안전을 확보했다.
이후 도착한 소방구조대가 건낸 로프를 보드에 묶어 해안으로 당겨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탈진과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지만 응급처치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사는 "평소 서핑으로 파도와 조류를 알기에 순간적으로 위험상황을 판단했다"며 "구조 확신이 들어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