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 보조 치료제 '이가탄'으로 잘 알려진 명인제약이 다음 달 코스피 시장 입성 첫 주자로 나선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문 의약품 기업 명인제약은 다음 달 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명인제약은 '이가탄'과 변비약 '메이킨'으로 대중에 익숙한 회사지만 실제 주력 상품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전문 의약품이다. 전문 의약품이 회사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76.4%에 달하며, 2023∼2024년 2년 연속 중추신경계 치료제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명인제약은 이달 10~15일 실시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488.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가 범위 상단인 5만 8000원으로 확정지었다. 명인제약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 기업 중 규제가 강화된 새 기업공개(IPO) 제도가 적용되는 첫 사례라 주목받았다. 규제 강화로 상장일 이후 최소 15일간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기관에 기관 배정 물량의 40% 이상(올해 말까지는 30%로 완화 적용)을 우선 배정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인 이행명 회장과 그의 자녀들을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이 6개월만 의무보유를 하겠다고 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나온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명인제약은 제 3의 투자를 받은 적이 없어 다른 바이오텍 기업과는 달리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없다”면서도 “최대주주 등의 의무보유기간이 6개월으로 우리 사주보다 짧은 기간이라는 점에서 향후 최대주주의 지분변동이 관심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들어 IPO 시장은 한산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상장 요건 강화 등의 요인이 겹친 탓이다. 이달 상장한 회사는 에스투더블유(S2W) 단 1곳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10월 중순부터 IPO 시장은 다시 활기가 돌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노타', R&D 자동화 설비 제조사 '큐리오시스', 환경시험 장비 업체 '이노테크', 과학 장비·부품 기업 '비트로넥스텍' 등이 10월 셋째주에 잇달아 수요조사를 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유 확약 기관의 의무 비율 규정이 적용된 첫 사례인 명인제약과 S2W가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규제에 대한 부담감이 줄고 기업들의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며 “10월 이후 IPO 시장이 점차 재활성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