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트럼프도 탐낸 '그 펜' 품절될까”…7만원 대통령템, 또 대란 예고 [돈터치미]


돈(money) touch me! 나를 '터치'하는 '돈'과 ‘소비’의 모든 순간을 포착합니다.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서명용 펜. 대통령실 제공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서명용 펜. 대통령실 제공




지난달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음에 든다(I like it)"고 칭찬한 '모나미 펜'이 이달 일반 소비자에게 첫선을 보인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문구기업 모나미는 오는 30일부터 ‘모나미 서명용 펜’을 10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는 장면을 지켜보다 펜의 디자인과 두께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어디서 만든 거냐”, “가져가도 되느냐”며 연신 질문했고, 이 대통령이 곧바로 만년필을 선물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미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방명록에 서명하려고 펜을 잡으려는 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뒤에서 의자를 당겨 주고 있다. 백악관 제공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미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방명록에 서명하려고 펜을 잡으려는 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뒤에서 의자를 당겨 주고 있다. 백악관 제공


이 순간이 화제가 되면서 모나미의 주가는 급등했고, 온라인에서는 ‘트럼프 펜’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사실 해당 펜은 대통령실 요청으로 수제 만년필 제작업체 ‘제나일’이 특별 제작한 제품이었다. 다만 필기 성능의 핵심인 잉크심은 모나미의 대표 마카 펜 심이 적용돼 있었다. 모나미는 이 상징적 순간을 소비자 상품으로 재현하기 위해 자체 라인업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7만원 '트럼프 펜'...디자인·성능 살펴보니


출시되는 ‘모나미 서명용 펜’은 원작 디자인을 기반으로 장미 원목 커버를 적용해 한층 고급스럽고 견고한 외관을 갖췄다. 적당한 두께와 무게는 안정적인 필기를 돕고, 닙(촉)은 탄성이 있어 굵고 선명한 필체를 표현할 수 있다. 수성펜 특유의 부드러운 필기감과 함께 하루 종일 뚜껑을 열어둬도 잉크가 쉽게 마르지 않는 편의성까지 갖춰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실사용 가치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판매가는 7만 원으로 본품과 유성 리필심, 마그네틱 인케이스가 함께 제공된다. 잉크 소진 시 리필심만 별도 구매해 교체할 수 있어 실용성도 높였다. 구매는 모나미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교보문고 온라인몰, 모나미 공식 온라인몰 등에서 가능하다.

모나미가 30일부터 1000세트 한정판매하는 프리미엄 ‘모나미 서명용 펜’ . 모나미 제공모나미가 30일부터 1000세트 한정판매하는 프리미엄 ‘모나미 서명용 펜’ . 모나미 제공


모나미 관계자는 “60년 넘게 축적해온 필기구 기술을 집약한 결과물”이라며 “프리미엄 라인업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명용 펜 출시를 단순 상품화가 아닌 전략적 행보로 본다. 한정판 마케팅으로 희소성과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국제적 상징성을 더해 스토리텔링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품절 대란’ 부르는 이 대통령 아이템


한정판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뜨겁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7만 원짜리 펜도 품절되면 10만 원 훌쩍 넘을 듯”, “리셀 시장에 나오는 것 아니냐”, “오픈런 해야겠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아이템 효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국무회의 등에서 이 대통령이 착용한 검은색 가죽 시계가 주목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국내기업 이랜드의 주얼리 브랜드인 OST의 '달빛정원 블랙레더 남성 커플 가죽시계'로, 정가는 5만9900원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4만 원 안팎에 판매됐다.

이 대통령 착용 모습에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6월에는 판매처 곳곳에서 품절 공지가 올라왔고 예약 주문까지 이어졌다. 현재 이 제품은 최종 품절돼 단종 처리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대통령실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붙은 운동화를 신고 있다. 공동취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붙은 운동화를 신고 있다. 공동취재


앞서 지난 5월 선거운동 시작 당시 착용한 리복의 ‘클래식 레더 GY1522’ 운동화도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함께 들어간 디자인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상징색을 동시에 연상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정가 8만9000원이던 해당 제품은 이 대통령 착용 모습이 공개된 직후 무신사, LF몰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 전 색상·사이즈가 모두 품절됐다.

국산 아이웨어 브랜드도 같은 사례를 남겼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티타늄 안경테 B모델(정가 24만 원)은 공식몰에서 전 색상이 모두 품절되며 '대통령 아이템'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가격이 얼마라고요?"…트럼프가 "I Like it" 콕 찍었던 '그 펜' 드디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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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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