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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먹는 비만약, 평균 체중감소 9.9%…릴리 제쳤다

■ID110521156 1상서 최대 13.8% 감소 효과

릴리 6.4%·로슈 7.3%보다 높아

내년 2상 목표로 후속 개발 추진

"肝손상 없이 빌리루빈 수치 상승

효율 대비 생산단가 낮아 기대감"





일동제약(249420)그룹이 개발 중인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 먹는 비만 신약후보물질 ‘ID110521156’이 임상 1상에서 최대 13.8%, 평균 9.9%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일라이릴리 ‘오포글리프론’, 로슈 ‘CT-996’ 고용량군 등 현재 개발 중인 먹는 비만치료제 경쟁제품보다 높은 효과로 의미 있는 성과란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이번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수출과 미국 임상 2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동제약그룹은 29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비만·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후보물질 ID110521156 관련 임상 1상 톱라인 데이터를 공개했다. ID110521156은 GLP-1 RA 계열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 수치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임상 1상 반복 투여 시험은 건강한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50㎎·100㎎·200㎎ 세 그룹으로 나눠 하루 한 번, 4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50㎎ 투여군은 평균 5.5%, 100㎎ 투여군은 6.9%, 200㎎ 투여군은 평균 9.9%, 최대 13.8%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특히 200㎎ 투여군의 87.5%가 5% 이상 체중을 줄여 위약군(0%)과 차이가 뚜렷했다. 허리둘레는 최대 6.9㎝, 체지방량은 15% 이상 감소했다. 제지방량은 오히려 소폭 늘어나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선 질적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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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오포글리프론’, ‘CT-996’보다 우수한 수치다. 임상 3상을 마무리한 오포글리프론은 고용량(24㎎) 투여군에서 평균 6.4%, CT-996은 임상 1상 고용량(120㎎) 투여군에서 평균 7.3%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 제공=일동제약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 제공=일동제약


이상반응의 경우 모든 용량군에서 위장관 관련은 1등급 수준에 그쳤다. 반면 간기능과 관련된 빌리루빈 수치는 고용량군에서 80%가 3등급 이상반응을 경험했다. 이상반응은 등급이 높아질수록 심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빌리루빈 수치가 올라갔지만 간효소(ALT, AST) 수치는 정상범위 내로 유지됐다”며 “약물 유발 간 손상을 우려할 사례는 없었으며 복용 종료 후 별 조치 없이 정상 수치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그룹은 내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ID110521156에 대한 후속 개발 작업을 추진한다. 임상 2상 용량은 100㎎~200㎎ 사이로 예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논의 중인 글로벌 기술수출 등 상용화 관련 파트너링 활동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을 논의 중이며 이 중 1곳은 임상 1상 설계 때부터 후보물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준 일동제약 사장은 “이번 임상 연구를 통해 뛰어난 체중 감소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 등 비만·당뇨 분야의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서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소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합성 신약후보물질로서 기존의 펩타이드 주사제에 비해 합성 등 제조 공정에서 효율성이 탁월하고 생산 단가는 월등히 낮아 상업화에 매우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 소식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일동제약 주가는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은 가운데 전거래일 대비 26.97% 오른 3만3900원에 마감했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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