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첫날인 29일, 보수 성향 단체가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반중(反中)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중심인 ‘민초결사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진상규명 촉구 및 중국인 무비자 입국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오늘부터 중국인 관광객 3000만 명이 순차적으로 들어오는데 이들이 체류지조차 적지 않는다”며 무비자 제도의 허점을 지적했다. 이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전산망에 차질이 생긴 만큼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중국인 관광객 3000만명 무비자 반대’, ‘중국인 관광객 유치보다 자국민 안전이 먼저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을 거꾸로 뒤집은 대형 깃발이 등장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천멸중공(天滅中共)’, ‘온리 윤(ONLY YOON)’ 등이 적힌 티셔츠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오후 5시 20분 기준 집회 참가자는 약 300명에 달했으며 집회 종료 무렵인 오후 7시에도 200여 명이 남아 있었다.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민초결사대는 이날 집회를 마친 뒤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저지를 위해 연속 행동을 이어가겠다”며 30일 오후 4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다시 모일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