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2.1% 오르며 두 달 만에 다시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서비스·가공식품이 전체 물가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6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17.0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8월(1.7%)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치로, 7월(2.1%) 이후 두 달 만에 2%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5월(1.9%)과 8월(1.7%)을 제외하고 계속 2%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1.9%에 그쳤다. 농산물이 1.2% 감소했고 채소류 가격이 12.3% 감소했다. 실제 배추가 전년에 비해 24.6% 급감했고 무와 당근 가격이 각각 42.1%, 49.6% 급감했다. 다만 축산물과 수산물이 5.4%, 6.4%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쌀(15.9%)과 돼지고기(6.3%), 국산쇠고기(4.8%) 등도 올랐다. 특히 달걀 가격이 9.2%오르며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는데 작년 9월에 폭염 영향으로 인한 기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9월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4.2%에 달하며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끌어올렸다. 국가데이터처는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석유류 기저효과로 인해 공업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가공식품인 빵(6.5%)과 커피(15.6%)이 크게 올랐고 경유(4.6%)와 휘발유(2.0%) 등 석유류 가격이 올랐다.
이와 함께 외식 서비스 가격이 전년보다 3.4%, 외식 제외 서비스 가격이 2.6% 올랐다. 이로 인해 외식서비스 물가상승률 기여도가 0.49%포인트에 달했다. 이와 함께 전기 가스와 수도 요금이 전년 대비 0.3%, 전월 대비 5.5%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