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명절이 두렵다? 추석 연휴 ‘관절 건강’ 지키는 꿀팁 [건강 팁]

■ 남보라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기온·기압 변화 큰 가을…관절 부종·통증 악화되기 쉬워

장시간 운전·제수 음식 준비, 무릎·허리·어깨 관절에 부담

스트레칭으로 예방…허리 통증 심하고 뻣뻣할 땐 온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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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열흘 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추석 명절은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한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즐거운 시기다. 그러나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명절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장거리 운전이 불가피한 데다 제수 준비에 무거운 짐을 들고 나르는 일 등 명절 특유의 활동들이 관절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추석은 여름과 가을이 맞닿는 시기라 일교차가 크고, 대기압과 습도의 변화가 잦아 관절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관절염은 크게 염증이 원인인 류마티스관절염과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으로 나뉜다. 관절통은 모든 관절염 환자들이 겪는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두 질환 모두 날씨와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기압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관절 내부 압력과 외부 대기압의 균형이 깨지면서 관절 주변의 신경이 자극을 받는다. 결과적으로 관절통이 심해진다. 기압이 낮아질 때 노인들이 “무릎이 쑤신다"거나 "비가 올 것 같다”고 표현하는 이유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경우 저기압 환경에서 관절 부종이 심해지고 아침에 뻣뻣하게 굳는 ‘조조강직’의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들도 무릎과 허리에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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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끼는 가을철은 기온과 기압의 변화가 큰 만큼, 관절염 환자들이 더욱 질환관리에 신경써야 할 시기로 꼽힌다. 추석 전후로는 흔히 낮에 덥고 밤에는 선선해 일교차가 크다. 연휴 동안 장시간 운전하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근육이 긴장되면 혈액순환이 떨어지고 체온이 낮아지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오래 켜두고 생활하다 보면 관절 주위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관절통이 악화되기도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위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몸이 무겁고 찌뿌듯해지고, 통증이 심해지기 쉽다. 노인들이 건조하고 따뜻한 환경을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와 관련이 깊다.

추석 연휴 동안에는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 무리한 활동 후에는 따뜻한 찜질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절염을 앓는 여성 환자들에게는 명절이 더욱 큰 시험대가 되게 마련이다.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나물을 다듬거나 전을 부치는 일, 무거운 음식 재료를 나르고, 장시간 서서 요리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는 무릎과 허리, 어깨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남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장거리 운전이나 무거운 제수 음식 운반 등으로 허리와 손목, 어깨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추석에 관절염 환자가 가장 흔히 호소하는 부위는 무릎, 허리, 손목, 어깨다. 장시간 바닥에 앉아 있거나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면 관절 연골이 쉽게 손상되고, 이미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한 명절 노동을 피하고, 가족 간에 역할을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침 기상 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굳은 관절을 풀어주도록 하자. 음식 준비 전·후로 10분가량 스트레칭을 해주면 근육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 연휴 동안 활동량이 줄어들면 관절이 더 뻣뻣해진다.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관절을 자주 움직이는 것이 좋다. 관절이나 허리 통증이 심하고 뻣뻣할 때 온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근육이 이완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관절에 붓고 따뜻하게 열감이 생기는 염증이 있다면 냉찜질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의사와 상의해 본인에게 맞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숙면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추석 연휴 동안 늦게 자거나 과음으로 수면 패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부드러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작은 습관 관리가 관절 통증 예방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보라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 제공=한양대병원남보라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 제공=한양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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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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