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주택가에서 집을 둘러본 남성이, 부동산 중개인이 누르는 비밀번호를 기억해 몰래 돌아와 절도 범행을 저지른 사건이 발생해 구속됐다.
4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 등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남성 A씨는 서울의 한 주택을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방문했다. 당시 거주자는 집을 비운 상태였고, 중개인은 거주자로부터 미리 전달받은 비밀번호로 현관을 열었다.
조사 결과, A씨는 중개인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기억한 뒤, 약 20분 후 혼자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미리 준비한 가방을 들고 공동 현관을 나서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A씨는 미리 파악한 비밀번호를 이용해 집에 침입한 뒤 385만 원 상당의 현금과 카드 등을 훔쳐 달아났다. 피해자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집 안이 어지럽혀져 있고 금품이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A씨를 사우나에서 검거했으며, 훔친 금품은 사채를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구속 상태이며,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