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회복하고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중반 인구가 증가하면서 혼인이 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주거·대출 지원과 혼인 장려 정책도 결혼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8.4% 늘어났다. 최근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 불황에도 결혼을 선택하는 신혼부부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신혼부부가 많아지면서 혼수시장 3대장으로 불리는 ‘침대’, ‘냉장고’, ‘세탁건조기’에 대한 집중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도 숙면의 가치를 강조한 프리미엄 침대,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AI 냉장고, 세탁부터 건조까지 시간을 단축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등 신혼살림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아이템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혼수 소비의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침대는 최근 ‘숙면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혼수에서 가장 중요도가 높은 제품으로 언급된다.
실제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2025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도 침대·매트리스를 가장 중요한 혼수 품목 1위로 꼽는 등 예비·신혼부부는 편안한 숙면을 위해 좋은 침대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의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인 '뷰티레스트(Beautyrest)'는 ‘프리미엄 혼수침대의 대명사’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레스트의 인기모델인 지젤의 경우 올 상반기 웨딩 시즌(2~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70% 이상 증가했다.
뷰티레스트는 특수 소재인 ‘바나듐(VANADIUM)’을 적용한 포켓스프링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바나듐’은 강철 및 합금 강도와 온도 안정성을 증가시켜 유연성과 탄성, 내구성이 뛰어나고 고압 및 고온 등 극한 상황도 견뎌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 두루 쓰인다.
바나듐 포켓스프링이 내장된 뷰티레스트는 내구성이 월등해 향상돼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약 0.3kg의 미세한 중량 변화나 0.0001m/s의 작은 움직임에도 유연하고 기민하게 반응한다. 여기에 자가드 원단, 아메리칸 코튼 패딩, 마일드 모헤어 패딩, 소프트 알파카 패딩, 코코넛 실키폼 등 엄선된 프리미엄 소재가 적용돼 최적의 수면 환경을 선사한다.
세탁기는 신혼부부에게 필수 혼수 품목 중 하나로, 최근에는 한정된 신혼집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올인원 세탁건조기’가 주목받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세탁과 건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삼성전자(005930)의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는 국내 세탁건조기 시장 점유율 70%,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 디자인과 사용자 중심 편의성을 인정받아 ‘IFA 2025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가전 어워드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수준인 세탁 25㎏, 건조 18㎏ 용량을 지원해 두꺼운 이불이나 대량의 세탁물도 여러 번 나누지 않고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AI 기술력은 옷감의 종류·무게·오염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맞춤 세탁 코스를 추천하고 에너지 사용까지 최적화한다.
세탁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은 최단 79분에 끝난다. 특히 건조 과정에서는 세탁물의 무게를 자동으로 감지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 장기화 속에도 혼인 건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가전 및 가구 업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신호이다”며 “무엇보다 혼수로 유명한 몇몇 브랜드들에게 이러한 트렌드는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