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 연합뉴스차기 일본 총리로 사실상 확정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가 ‘킹메이커’로 불린 아소 다로(85) 전 총리를 당 부총재로, 아소파 소속 스즈키 슌이치(72) 총무회장을 당 간사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밤 측근들과 회동을 갖고 자민당 핵심 인선을 논의했으며, 아소 전 총리와 스즈키 총무회장을 각각 부총재와 간사장으로 중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스즈키 총무회장은 아소 전 총리의 처남이자 재무상 등을 지낸 원로 정치인으로, 야당과의 협의 및 당 운영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소 전 총리는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으로, 지난 총재 선거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다카이치 총재 지지를 사실상 지시해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아사히는 다카이치 총재가 추천인 명단 20명 가운데 아소파 인사가 가장 많았던 점을 고려해 아소 전 총리 측근들을 중용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내 결속과 정권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관방장관에는 구 모테기파 소속의 기하라 미노루(56) 전 방위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기하라 전 방위상은 지난해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인물로, 다카이치 총재와 보수 성향을 공유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소수 여당으로서 야당과의 협력이 필수인 만큼, 당 전체를 조망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비자금 스캔들 연루 여부와 관계없이 충실히 임할 수 있는 인사를 중용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