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증시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 주말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고 차기 총리 취임이 유력해진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75% 오른 4만7944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지수의 하루 상승폭도 역대 4번째로 높았다. 장중 한 때는 4만 8150까지 올라 사상 처음 4만 8000선을 넘겼다.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다카이치 총재가 확장 재정과 완화적 금융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실제 다카이치 총재는 자민당 총재 선거 전 적자 국채 발행도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또 당선 직후에는 “재정정책이든 금융정책이든 책임을 지는 것은 정부”라면서 확장책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선 방위산업이나 핵융합, 우주 관련주 등이 특히 많이 올랐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현지 증권사인 SMBC닛코증권은 “단기적으로는 반락을 경계해야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밝혔다.
한편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며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이날 오후 3시 36분 달러당 150.1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1.86%나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를 기록한 것은 올 8월 이후 약 2개월만이다.
시장 장기 금리는 상승했다. 일본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1.675%까지 상승했다. 2018년 7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