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TV예능 출연에 대해 “‘냉장고를 부탁해’보다 ‘국민을 부탁해’가 먼저이다”라며 날을 세웠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시기 대통령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재명 피자’를 먹으며 웃고 있었다”며 “행정망이 멈추고 민원과 복지 시스템이 동시에 중단되자 국민은 불편을 넘어 불안을 느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후 복구 과정에 투입된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다”며 “온 가족이 모인 저녁 시간에 방영된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은 국정을 안정시켜야 할 국가 지도자의 책무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출연이 K-푸드 등 국가 홍보에 도움이 됐는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부부가 ‘이재명 피자’를 먹는 장면이 과연 국가 홍보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라며 “스스로 비상 상황을 선언해 놓고, 국가 재난 속에서도 예능 카메라 앞에서 웃는 모습은 국민의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국민은 웃음이 아니라 위기 속 리더십을 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자리는 카메라 앞이 아니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국민의 불안을 달래는 현장이었어야 했다”며 “비서실장이나, ‘비서실장 위의 비서관’이라는 불리며 직언을 잘한다는 김현지 제 1부속실장이 그때만큼은 대통령을 말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 대변인은 과거 이 대통령의 발언 등도 거론했다. 그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전산망 장애가 발생하자 ‘대통령이 사과하고 장관은 경질하라’고 외쳤던 사람이 바로 이 대통령”이라며 “그랬던 그가 정작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에는 예능에 출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지사 시절 쿠팡 물류센터 화재 때도 현장 대신 황교익 씨와 ‘떡볶이 먹방’을 찍으며 논란을 자초했다”며 “위기 앞에서도 카메라만 바라보는 ‘정치 쇼 본능’이야말로 내로남불이며 위선의 정점”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K-푸드 홍보 등을 목적으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고 행정안전부 공무원에 대한 추모 등의 이유로 방영이 하루 지연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와 관련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에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