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에 강원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릉시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90%를 넘어섰다. 극한 가뭄에 시달렸던 강릉시가 가뭄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7일 농업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90.6%로 전날(70.6%)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2.3%)보다 높은 수치로 평년 저수율(75.5%)의 120%에 이르는 수치다.
강릉지역 생활용수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는 지난 8월 재난 사태까지 선포될 정도의 수위가 떨어졌다. 지난달 12일에는 수위가 11.5%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강릉 일대 아파트에 시간제 급수, 공공체육시설 폐쇄 등 수도 절약 조치가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 오봉저수지를 찾아 상황을 확인하고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등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원 동해안 일대 비가 자주 내리면서 강릉시도 가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이후 강릉 성산에 110㎜의 강우가 내렸고 강릉 도마(101.5㎜), 강릉 왕산(69.5㎜ )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려 오봉저수지의 수위 상승에 큰 도움을 줬다.
강릉시는 가뭄으로 극도로 침체했던 지역 경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추석 연휴를 맞아 강릉 중앙시장과 경포해변 등 주요 관광지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상황이다. 강릉 지역의 한 주민은 “강릉커피축제와 누들축제가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동시에 열릴 예정”이라며 “위축됐던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