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野, 추석연휴 '李 예능·김현지·이진숙 체포' 여론전 총공세

하루 6건 무더기 논평으로 밥상 민심 조준

13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서 대여투쟁 계속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나경원, 신동욱 의원 등이 3일 영등포경찰서에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체포 항의를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나경원, 신동욱 의원 등이 3일 영등포경찰서에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체포 항의를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롯데시네마 영등포점에서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롯데시네마 영등포점에서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 밥상 민심을 겨냥해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출연 논란과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국정감사 불출석 문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 사태 등을 두고 총공세를 폈다. 앞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와 장외 집회로 ‘쌍끌이 대여 투쟁’을 벌여온 국민의힘은 연휴 직후 시작되는 10월 국감에서 정부·여당의 실정과 입법 독주를 더욱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개천절이었던 이달 3일부터 추석 이튿날인 7일까지 만 5일 동안 약 30건의 논평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하루 평균 약 6건으로 주로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특히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특집 방송에 출연한 것을 두고 “국가 재난 속에서도 예능 카메라 앞에서 웃는 모습은 국민 상식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틀 후인 지난달 28일 녹화에 참여했고 방송은 추석 당일(6일) 저녁에 방영됐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647개 정부 행정정보시스템이 멈추고 공공기관 업무가 마비된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회의도 하고 지시도 했다며 예능에 출연했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자리는 예능 카메라 앞이 아니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국민의 불안을 달래는 현장이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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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수석대변인은 이어 “불과 2년 전만 해도 전산망 장애가 발생하자 ‘대통령이 사과하고 장관은 경질하라’고 외쳤던 사람이 바로 이 대통령”이라며 “그랬던 그가 정작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에는 예능에 출연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 전 위원장 체포·석방 사태를 “김현지 물타기용”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김 실장 국감 불출석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이 전 위원장 체포를 무리하게 시도했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신의 최측근 절대 존엄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하고 정적은 끝까지 제거하며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국민을 볼모로 삼는 야만적 보복 정치는 결코 통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어떤 권력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원칙, 정치 보복에 맞서 법치와 정의를 지켜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대대적인 여론전을 통해 추석 밥상 민심에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판단, 이달 13일부터 시작되는 국감으로 전장을 옮겨 대여 투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서 서울과 대구에서 진행했던 대규모 장외 집회 추가 개최는 국감 기간 일시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전산망 마비 사태를 다루는 행정안전위원회와 한미 관세 협상에 관련된 기획재정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서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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