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판매 부진 만회를 위해 '모델Y'와 '모델'3의 저가형 버전을 공개했지만 시장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전날 상승했던 주가를 대부분 반납했다.
테슬라는 7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베스트셀링 전기차 모델Y와 모델3의 저가형 버전인 스탠더드(기본형)를 각각 선보였다. 최근 이어진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모델Y 스탠더드 가격은 4만 달러 아래인 3만 9990달러로 책정됐다. 기존에 가장 저렴했던 모델Y의 롱레인지(RWD) 후륜구동 모델(4만 4990달러)보다 5000달러 저렴한 가격이다. 테슬라 측은 "지난 1년 동안 이어진 판매 둔화와 일론 머스크와 관련한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새 모델Y 스탠더드는 기존보다 인테리어는 단순해졌고 주행거리도 357마일에서 321마일(516㎞)로 짧아졌다. 스피커 수는 줄고 뒷좌석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탑재되지 않았으며 가죽 시트는 제외됐다.
3만 6990달러짜리 새 모델3 스탠더드 버전도 공개됐다. 4만 2490달러였던 기존 모델3 롱레인지(RWD) 후륜 구동 버전보다 5500달러 저렴해졌다. 이 모델 역시 주행거리와 일부 편의 기능이 줄어들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말 전기차 세액공제를 포함하면 차량 가격이 3만 달러 이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세금 혜택이 지난달 말 종료되며 가격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게 됐다.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45% 내린 433.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최근 온라인에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차량 모습의 일부를 영상으로 공개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웠고 전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5%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새 모델 공개 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Edmunds)의 분석가 아이번 드루리는 "투자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했지, 기존 제품의 변형판을 원한 게 아니다"며 "이번 모델로 테슬라가 원하던 수준의 판매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