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재난 중 예능 출연이냐” vs “밥값 정치하자”…‘냉부해’ 두고 여야 정면충돌

6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6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JTBC ‘냉장고를 부탁해’(6일 방송) 출연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민주당은 “국민께 송구하다”며 민생 법안 처리를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재난 상황에서의 직무유기”라며 맹공을 이어갔다.

8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야가 ‘냉부해’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며 “추석 긴 연휴가 국민에게 휴식 시간이 아닌 스트레스 시간이 되지는 않았는지 송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냉부해'를 갖고 싸움만 하는 정치를 국민이 어떻게 바라봤을지 걱정이다. 연휴 동안 정치가 쉬었으니 이제 밥값 하는 정치를 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한다”며 "연휴 직후에 바로 본회의를 열어서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는 70여개 비쟁점 민생법안을 처리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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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엿새째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던 실무자는 과로와 책임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는데, 국정 최고 책임자는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며 “이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 대응보다 자신의 홍보용 예능 출연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2021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떡볶이 먹방’ 사례를 언급하며 “국가적 재난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 매뉴얼은 먹방과 예능 출연이냐”고 꼬집었다.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은 지방 일정 중 '떡볶이 유튜브 먹방'이 포함됐다가 늑장대응 논란이 일었고 이후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주진우 의원 역시 “이번 사태는 ‘떡볶이 먹방’의 판박이”라며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고,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하필 추석 연휴에 ‘냉장고 예능’에 나와 웃고 먹는 떠드는 모습은 국민의 씁쓸함만 더할 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장동혁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듣기 싫은 말에 귀를 막고 일당독재 공포정치를 하자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고, 조용술 대변인은 “장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대통령의 '48시간 행적'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정당한 의혹을 제기했을 뿐”이라며 “돌아온 것은 정권의 명확한 해명이 아니라 민주당을 앞세운 형사고발”이라고 맞섰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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