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대 입학한 여성 5년 연속 증가…10명 중 4명 꼴

약·치·수의대서도 여학생 증가세

첨단·반도체 학과는 '남초' 여전

지난 7월 17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에서 의대생이 이동하고 있다.뉴스1지난 7월 17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에서 의대생이 이동하고 있다.뉴스1




의대 신입생 가운데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뿐 아니라 약대·수의대·치대 등 다른 의약학 계열에서도 여성의 증가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9일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39개 의대·정원 내 입학자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은 38.4%(1721명)를 기록했다.

2021학년도에 34.1%(1018명)였던 여성 신입생 비율은 2022학년도 35.2%(1061명), 2023학년도 36.2%(1091명), 2024학년도 37.7%(1138명)로 지난 5년 연속 인원 수와 비중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른바 '빅5 병원'을 둔 의대 5곳을 살펴보면 올해 여성 신입생 비율은 각각 서울대 31.3%, 연세대 31.8%, 성균관대 31.2%, 가톨릭대 34.4%, 울산대 50%였다. 특히 울산대 의대의 여성 신입생이 4년 전인 2021년(34.1%)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울산대 뿐만 아니라 전체 지방권 의대의 여성 신입생 비율도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뛰었다. 지방권의 경우 4년 전 33%에서 올해 39.8%로 올랐는다. 같은 기간 서울권(38.3%→39.3%), 경인권(27.8%→27.3%)보다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지역인재선발 확대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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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제공종로학원 제공


여성 신입생 비중 증가는 다른 의약학 계열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습이다. 2022학년도부터 학부로 전환된 약대는 당시 54.9%였던 여성 신입생 비율이 올해 58.1%로 뛰었다. 수의대 역시 4년 전 42.5%에서 올해 50.4%까지 오르며 여학생이 신입생 절반을 넘어섰다.

치대도 4년 전 33%에서 올해 38.1%로 여성 신입생 비중이 크게 늘었다. 다만 한의대는 올해 여성 신입생 비율이 43.6%로 4년 전인 2021학년도(43.5%)와 큰 차이가 없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여학생의 의약학 계열 신입생 비율이 커지는 양상"이라며 "이는 학교 내신 관리를 남학생보다 상대적으로 타이트하게 하는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주요 대학의 첨단학과와 반도체 등 대기업 계약학과의 여성 신입생 비율은 2023학년도 13.3%, 2024학년도 17.7%, 2025학년도 15.8%로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여학생 비율이 의약학 계열에서 높고, 반도체 등 계약학과에서 낮은 것은 여학생들의 과탐 과목에 대한 선호도와도 연관돼 있다"며 "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물리를 기피하고 생명과학을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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