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환급 서비스 시장의 강자인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와 토스인컴이 최근 나란히 리더십을 재정비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세금환급 시장에 여러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성장성 둔화도 예상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양사는 단순 환급 서비스를 넘어 AI 기반 개인 맞춤형 재무 관리, 세무 자동화, 금융상품 추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삼쩜삼과 토스인컴은 최근 새로운 수장으로 각각 김범섭 대표와 최성희 대표를 선임했다. 두 회사 모두 다양한 성공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인물을 새로운 수장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싣는 동시에 조직 안정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범섭 대표는 삼쩜삼의 창업자로서, 잠시 대표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한 사례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하는 최고성장책임자(CGO)를 맡아왔다. 가입자 50만 명을 돌파한 '행운테크' 럭키즈, '프리미엄 재테크학교' 삼쩜삼캠퍼스를 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삼쩜삼은 이번 인사를 통해 명확하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춰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김범섭 대표는 AI 주도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진두지휘한다. 기존 세무 도움 사업 중심에서 버티컬 AI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M&A(인수합병)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스인컴의 경우 창업자인 박일용 대표가 물러나고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출신 전문경영인이 합류한 경우다. 1983년생인 신임 최성희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거쳐 2018년 토스에 합류해 상품책임자를 맡았다. 2020년부터는 토스뱅크 설립 초기 구성원으로서 주요 임원으로 활동해 왔다.
토스인컴은 토스가 2024년 5월 인수한 '택사스소프트'가 전신이다. 토스는 택사스소프트 인수 후 사명을 토스인컴으로 변경하고, 세금환급 서비스를 토스 앱 내에 연동시키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41억 1000만 원으로 전년(6억 7000만 원) 대비 51배 급등했다. 또 영업이익도 95억 7000만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토스인컴이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표 교체에 나선 것은 토스 계열사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단순 세무환급 서비스를 넘어 관련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토스인컴 내부에는 박일용 전 대표뿐만 아니라 택사스소프트 출신 핵심 인력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고, 그 빈자리는 대부분 토스 출신 인력들이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사에 대해 토스인컴 관계자는 “최 대표는 금융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IT 전문가로, 토스뱅크 초창기부터 성공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두터운 신뢰를 확보해 왔다”면서 “이러한 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아 향후 있을 토스인컴의 사업 다각화와 조직 확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돼 대표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