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해안코스 달굴 한일전…'안방 자존심' 지킨다

16일 해남서 BMW 챔피언십 개막

김효주·야마시타…韓日 에이스 대결

'반등 절실' 박성현·윤이나도 출격

금잔디 시사이드 코스서 불꽃 승부

국내서 펼쳐지는 LPGA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김효주. AFP연합뉴스국내서 펼쳐지는 LPGA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김효주. AFP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반전이 절실한 윤이나. AFP연합뉴스이번 대회에서 반전이 절실한 윤이나. AFP연합뉴스


바다를 향해 티샷을 날려야 하는 이번 대회 15번 홀의 전경. 사진 제공=파인비치 골프링크스바다를 향해 티샷을 날려야 하는 이번 대회 15번 홀의 전경. 사진 제공=파인비치 골프링크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내내 일본 선수들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미국 무대를 호령하던 한국 군단이 주춤하는 사이 일본 여자골프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것. 13일 현재 한국과 일본의 올 시즌 합작 승수는 똑같이 5승이다.

팽팽한 흐름 속에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이 16일부터 나흘간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펼쳐진다. 한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안방에서 기필코 균형을 무너뜨리고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치열한 우승 대결은 이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일본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위와 6위에 올라 있는 야마시타 미유와 다케다 리오를 필두로 총 열 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해 김효주(5위)와 김아림(14위) 등 한국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동반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된 이와이 아키에-이와이 치사토 쌍둥이 자매도 일본의 주포다.

관련기사



한국은 김효주와 김아림·유해란, 그리고 2인 1조 대회 다우 챔피언십 우승을 합작한 이소미·임진희 등 올 시즌 우승자들이 선봉에 선다. 반등이 절실한 박성현과 윤이나도 눈여겨봐야 한다. 올해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공동 11위 등 국내 대회에서 부활 조짐을 보였던 박성현은 안방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서 완벽한 부활을 꿈꾼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 진입과 함께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 상승을 노린다. 지난주 뷰익 상하이 이후 80위에서 77위로 3계단 상승을 이룬 윤이나는 60위까지 주어지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티켓을 따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선수들만 우승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 해나 그린(호주)과 투어 통산 5승의 릴리아 부(미국), 아마추어 랭킹 1위를 달리다 프로로 전향한 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슈퍼 루키’ 로티 워드(잉글랜드)도 우승 후보들이다. 세계 랭킹 1~3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넬리 코르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나오지 않는다.

천혜의 해안 경관을 품은 국내 대표적 시사이드 코스로 알려진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LPGA 투어의 정상급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하이라이트는 15번 홀(파3). 바다 건너 그린을 향해 티샷을 날리는 이 홀은 바람이 불면 실력자들도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 만큼 변수가 많은 곳이라 골프 팬들에게는 선수들의 공략법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올해 3월 대규모 잔디 교체 작업을 통해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금잔디는 한국 토종 잔디이자 난지형 잔디다. 한지형 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래스, 벤트그래스 등과 달리 금잔디는 더위에 강해 올여름 폭염 속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골프장 측의 한 관계자는 “더위에 강한 금잔디를 촘촘하게 심어 양잔디에 버금가는 최고의 상태에서 선수들이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준비했다. LPGA 투어의 코스 담당자와 함께 대회 기준에 부합하는 세팅을 마친 상태”라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지금 잔디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