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어차피 다 못 써요" 미니 화장품 매출 쑥…초소형 ‘쁘띠 뷰티’ 인기

초소형 화장품, 매출 효자템으로…

올영·무신사뷰티도 '미니' 검색량 껑충

가성비·휴대성 다 갖춰 인기몰이

토니모리 '치크톤 립앤치크 듀오밤 키링'. 사진 제공=에이블리뷰티토니모리 '치크톤 립앤치크 듀오밤 키링'. 사진 제공=에이블리뷰티




“최근 소용량 및 미니 뷰티 아이템의 매출 신장률이 치솟고 있습니다. 가격 부담 없이 다양한 제품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입니다.”



1030세대 사이에서 미니백 유행에 더불어 아주 작은 크기의 ‘초소형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본품을 사더라도 한 제품을 완전히 다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이것저것 사용하려면 크기가 작은 화장품을 사는 게 경제적으로 더 낫다는 심리가 반영된 트렌드다.



13일 에이블리 뷰티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화장품 브랜드 힌스의 ‘로글로우 젤 틴트’ 미니 사이즈(2㎖) 거래액은 직전 분기(4~6월) 대비 885% 증가했다. 힌스의 로글로우 젤 틴트 미니 사이즈는 본품(4㎖) 대비 용량을 반으로 줄이고, 가격은 42% 낮춘 점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쁘띠 뷰티’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다. 쁘띠 뷰티 상품은 작은 사이즈로 휴대가 용이하며, 용량 부담 없이 컬러·제형 등 다양한 옵션을 경험할 수 있어 특히 잘파세대(1995년 이후 출생한 세대)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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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에서도 최근 3개월 미니 화장품 관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미니 립밤, 립밤 키링, 미니 립스틱 등이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관련 제품 매출도 25%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립밤, 립틴트 등 립메이크업 매출이 85%, 블러셔·치크가 230%, 아이섀도우가 520% 증가했다. W컨셉 관계자는 “블러셔, 치크 상품은 일반 상품 기준으로 평균 6~8g 용량으로 출시되는데, 최근에는 2~4g의 소용량으로 출시되는 추세”라며 “사이즈가 작은 덕분에 다양한 제품을 시도해볼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W컨셉 인기 상품인 '딘토 미니 틴트'. 사진 제공=W컨셉W컨셉 인기 상품인 '딘토 미니 틴트'. 사진 제공=W컨셉


키링 형태로 된 틴트, 립스틱, 빗, 거울 등의 아이템도 인기다. 특히 소셜미디어(SNS)에서 ‘파우치템’, ‘키링립밤’ 등의 해시태그가 유행하면서 미니 화장품은 일종의 패션 소품으로 소비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파우치를 공개하거나 미니 화장품 키링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미니 뷰티가 ‘MZ의 취향 표현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무신사 뷰티에서도 미니 쿠션, 미니 틴트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6%, 632%씩 뛰었다. 올리브영 역시 올해 8월 ‘미니’ 화장품 관련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관련 검색어로는 ‘미니 쿠션’, ‘미니 틴트’, ‘미니 퍼프’ 등이 함께 나타났다.

본품에 비해 30~6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한 가지 제품에 큰 돈을 쓰기보다,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체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W컨셉 인기 상품 '오프라 미니 하이라이터'. 사진 제공=W컨셉W컨셉 인기 상품 '오프라 미니 하이라이터'. 사진 제공=W컨셉


업계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견본품(샘플)으로만 출시했던 미니 제품 라인을 정식 제품으로 판매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삐아는 립 제품에 더해 아이라이너 미니 세트를 선보였고, 티르티르도 관련 수요를 반영해 ‘마스크 핏 미니 쿠션 시리즈’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 백 열풍으로 여성 가방이 작아지면서 전체적인 화장품과 소지품의 크기도 작아지고 있다”면서 “20~30대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제품을 다양하게 써보고 싶어하는 니즈가 커지면서 소용량 뷰티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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