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전국 곳곳에 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기온이 급격히 하강해 서울 및 수도권의 아침 기온이 5도 안팎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은 평년 2배에 달하고, 수도권에는 평균 370.8㎜로 평년 강수량의 3.5배를 넘어섰다.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 내린 비의 양도 145.2㎜로 평년(24㎜)의 6배에 달했다. 보통 가을철인 10월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지만 이례적인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잦은 가을비가 내리는 이유는 남쪽에서 부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해 비구름대가 만들어진 탓이다. 높은 해수면 온도 등의 영향으로 형성된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은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머금고 있어 마치 여름 장마철처럼 기압전선을 형성해 비를 뿌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도 수도권에 최대 40㎜, 충청권엔 최대 70㎜, 강원도엔 120㎜ 이상 많은 비가 예상된다. 주 중반인 15일 이후에도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전국이 흐리고 곳곳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주말까지도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주말인 18일 이후에는 북쪽 찬 공기가 하강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8~19일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겠다”며 “특히 20~21일은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5도, 낮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낮아지겠으니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