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배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특별한 모터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졌다.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Mercedes-AMG PETRONAS F1 Team)이 2022 시즌의 F1 사양인 W13 E-퍼포먼스로 AMG 스피드웨이를 달리며 국내 F1, 모터스포츠 팬들과 함께 한 피치스 런 유니버스 2025(Peaches Run Universe 2025)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행사는 통상의 F1 쇼런 행사가 도심등에서 펼쳐지는 것과 달리 ‘서킷’에서 펼쳐졌다. 실제 W13 E-퍼포먼스의 스티어링 휠을 쥔 발테리 보타스(Valtteri Bottas)는 세 차례 주행을 이어가며 현장을 찾은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첫 번째 주행에서는 ‘데모런’을 위해 준비한 W13 E-퍼포먼스의 상태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연습 주행’으로 전체적인 주행 페이스나 ‘연속성’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주행이 이어지며 점점 강렬함이 더해졌다.
실제 오후 3시 50분에 진행된 두 번째 주행에서는 한층 빨라진 페이스, 그리고 연속적인 주행을 펼치면서 W13 E-퍼포먼스에 담긴 파워 유닛의 사운드, 그리고 F1이라는 ‘플랫폼’이 가진 뛰어난 민첩성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세 번째 주행에서는 더욱 폭발적인 스피드를 통해 F1이 가진 ‘강력한 성능과 정교한 조율’의 매력을 과시했다. 또한 패독 공간에 마련된 도넛존, 그리고 AMG 스피드웨이 7번 코너 구간의 런오프 구역에서 도넛 쇼가 더해졌다.
강렬한 사운드와 흰 연기, 그리고 스티어링 휠을 쥔 발테리 보타스의 인사 등이 어우러지며 피치스 런 유니버스 2025의 방점을 찍었다. 이후 발테리 보타스는 퍼레이드 런을 이끌며, 팀 모자를 선물하는 등의 ‘마지막 인사’도 잊지 않았다.
피치스 런 유니버스 2025에서는 다양한 차량들과 실제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레이스카 및 선수들의 주행을 엿볼 수 있었다. 모터스포츠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카트’에 참가 중인 유망주부터 시니어 선수들의 주행이 그 막을 올렸다.
이어 그릿모터테인먼트가 이끄는 래디컬 컵 코리아의 다양한 래디컬 차량들은 마치 ‘실제 레이스 장면’과 같은 모습을 연출했고, TCR 유럽 시리즈에서 활약 중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역시 ‘TCR 레이스카의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이외에도 고성능 차량들은 물론이고 역사적인 차량들, 그리고 희귀한 차량들은 물론 모터사이클 또한 함께 달리며 AMG 스피드웨이를 달리며 피치스 런 유니버스 2025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발레리 보타스는 미디어 컨퍼런스 세션을 통해 “금요일 공항부터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아 무척 놀랐다”라며 “행사 규모가 클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한국 팬들의 관심이 이렇게 클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또한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 역시 어린 아이들, 카트 유망주들이 더욱 가까이에서 F1 레이스카 및 F1 팀의 모습을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행사의 특별함을 끌어 올려 만족감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F1 데모런이라는 특별한 행사에 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슈퍼레이스’의 참여가 불발된 점이다. V8 엔진과 익숙한 코스를 달리며 ‘더 많은 모터스포츠 팬’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모습이었다.
또 운영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실제 수 많은 관람객이 예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원을 대응할 수 있는 물적, 인적 준비가 부족했다. 그로 인해 관람객들은 행사에 출입하는 것도 어려웠고 F&B 및 이벤트 참여도 어려움이 이어졌다.
그리고 ‘안전’ 부분에서의 아쉬움을 남겼다. 많은 관람객들을 보호해줘야 할 펜스 및 배리어 설치, 그리고 운영 부분에서 미숙함이 보였다. 결국 피치스 런 유니버스 2025 마지막 순간에는 사고가 발생하며 관람객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실제 현장을 찾았던 관람객들은 SNS 등을 통해 “W13 E-퍼포먼스의 주행 자체는 특별했지만 행사의 진행이나 안전 사고의 발생 등 ‘운영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컸다”라며 “좋은 행사였지만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한편 피치스 런 유니버스 2025으로 ‘모터스포츠의 열기’가 더해진 지금, 다가오는 주말에는 인제스피디움에서 TCR 월드 투어와 함께 현대 N 페스티벌이 펼쳐지며, 11월 1일과 2일에는 용인에서 슈퍼레이스 최종전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