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노벨경제학상' 아기옹 "트럼프 보호무역, 성장·혁신에 방해"

"고율 관세는 성장 동력인 개방성의 장애물"

"유럽, 美中 배워야…산업 정책에 반대만 해"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필리프 아기옹(69)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경제학과 교수. AP연합뉴스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필리프 아기옹(69)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경제학과 교수. AP연합뉴스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필리프 아기옹(69)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경제학과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가 글로벌 경제 성장과 혁신에 장애가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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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기옹 교수는 13일(현지 시간)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보호주의적 방식을 환영하지 않는다”며 “세계의 성장과 혁신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기옹 교수는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고율 관세의 위협을 거론하면서 “개방성이 성장의 원동력이고 이를 방해하는 그 어떤 것이라도 성장의 장애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날 피터 하윗(79)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 조엘 모키어(79)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와 함께 아기옹 교수를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아기옹 교수는 하윗 교수와 함께 1990년대 초반부터 ‘창조적 파괴’ 이론으로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계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내생적 성장 이론’을 계승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창조적 파괴 개념을 현대 수리경제 모형으로 부활시켜 기업 간 경쟁과 혁신이 장기 성장의 원동력임을 이론적으로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아기옹 교수는 경제 성장을 위해 유럽이 미국과 중국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도 꼬집었다. 아기옹 교수는 “더이상 미국과 중국에 기술 선도국 자리를 내주거나 이들 국가에 패배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유럽 국가들이 깨달아야 한다”며 “유럽은 경쟁 정책의 명분으로 모든 형태의 산업 정책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 환경, 인공지능(AI), 생명공학 등 우리가 잘하는 분야의 산업 정책들을 조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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