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살인 등 강력 범죄에 대해 “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인 상태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이번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역만리 타국, 캄보디아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납치·감금·고문당한 끝에 무참히 숨진 사건은 충격을 넘어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 검토 중인 코리아 데스크 설치, 경찰 영사 확대 배치 등은 매우 안이한 대응”이라며 “경각에 처한 우리 국민 생명과 안전을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고 방치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현실적으로 이 사태를 즉각 해결하고 수백 명의 국민을 구해 올 권한과 역량은 캄보디아 정부에 있는 만큼 정부는 모든 외교 역량 총동원해 현지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정부 긴급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 △특사 파견 △정상 간 통화 등을 거론하며 “외교 채널 총동원해 캄보디아 정부의 실질적 행동을 이끌어내야 한다. 과거 우리 정부에선 피랍된 국민을 구하기 위해 아덴만 여명 군사작전까지 전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타국에서 고통받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구하는 일에는 어떤 제약도 있어선 안된다”며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국가의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충돌과 관련해 “추미애 위원장과 여당 탈레반급 강경파 의원들의 조리돌림 인민재판이었다”며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의 존엄과 인격을 무참하게 짓밟아도 되는 것이냐. 과거 그 어떤 독재 정권도 이런 무도한 짓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