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고 전 직원이 봉사단원…지역 사회공헌·문화 허브로”

[우리동네 마을금고] <13>대구 와룡

실버타운 등서 청소·돌봄 활동

정부 사회공헌기업 2년째 선정

반기 순익 13억, 성장도 안정적

최태영 와룡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금고를 소개하고 있다. 신중섭 기자최태영 와룡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금고를 소개하고 있다. 신중섭 기자




대구 서구는 과거 제조업으로 활기가 넘치던 지역이었다. 상주인구가 줄면서 공단 거리는 조용해졌지만 이곳 한가운데 54년 동안 지역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와룡새마을금고가 있다. 1971년 설립 이후 1인 직원으로 입사해 금고의 역사를 함께해온 최태영 이사장은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 업무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와 회원을 위한 공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신뢰를 쌓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고 이름은 지역의 명산인 와룡산에서 따왔다. 그만큼 최 이사장은 지역을 중시한다. 그의 경영 철학 역시 “지역이 있어야 금고도 존재한다”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나누미 봉사단’이다. 20여 년 전 일부 직원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작은 봉사 모임이 2014년 공식 명칭을 달고 조직화됐다. 현재 금고 전 직원 22명이 모두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달 1만 원씩 회비를 내 지역 봉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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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활동지는 대구 서구 내 참사랑실버타운과 소망모자원이다. 실버타운은 15년 넘게 매달 방문해 청소와 돌봄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미혼모 가정 보호시설인 소망모자원에 사랑의 나눔 밥차 봉사를 시작했다. 앞으로는 금고 내 문화센터를 활용해 모자원 아동들을 위한 재능 기부를 진행할 계획이다.

와룡금고는 또 금고 회원들로 구성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봉사단과 와룡 적십자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한 금고에 3개의 봉사단이 있는 셈이다. 최 이사장은 “직원들이 스스로 회비를 모으고 주말을 쪼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지역이 어려울수록 금고의 손길이 먼저 닿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 개소한 와룡문화센터 역시 지역 공헌 사업의 한 축이다. 노래교실과 요가 등 30여 개 강좌를 운영하며 매 기수 500여 명이 참여한다. 어린이 발레·미술 강좌는 매번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금고의 주 이용층이 중장년층임을 고려해 파크골프 강좌를 금고 문화센터에 개설했으며 2019년부터는 MG와룡새마을금고이사장기 파크골프대회도 개최 중이다. 이 같은 꾸준한 지역 공헌 활동으로 2022년 5월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MG사회공헌대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지역 사회 공헌 인정기업으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성장도 안정적이다. 올 6월 말 기준 총 자산 4434억 원, 반기 순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2.22% 수준에 불과하다. 새마을금고경영평가에서도 우수한 경영 실적을 인정받아 12차례 상을 받기도 했다. 최 이사장은 “안정적인 경영으로 지역에 대한 기여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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