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048410)는 면역항암제와 병용하면서 이른바 ‘가짜 내성’을 억제하는 치료제 '페니트리움'이 류마티스관절염·다발성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에서도 염증 억제효과 등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회사 현대ADM(187660)과 더불어 페니트리움의 류마티스관절염 대상 전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페니트리움은 면역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염증을 지속시키는 병리적 구조인 섬유아세포(CAF)와 세포외기질(ECM)을 제거하는 치료 전략을 따른다. ECM이 병적 경직화되면 약물과 면역세포의 접근도 차단되는 ‘가짜내성’ 현상이 벌어지는데, 페니트리움을 사용함에 따라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바이오는 페니트리움을 항암치료제와 병용하면서 가짜내성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은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도 확인된다고 전했다. 페니트리움 단독 투여군은 투약 9일만에 대조군인 면역억제 치료제(MTX)와 비교할 때 유사하거나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면역억제제와 병용하면 질병의 징후가 사라진 상태인 완전관해도 관찰됐다. 또 췌장암, 유방암 동물시험과 유사한 용량 용법에서 효능이 확인됐다면서 “동일 치료기전 작동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발성경화증 모델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이 병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전임상 연구에서는 페니트리움이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경아교세포의 상처 형성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ECM 구조의 정상화도 관측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는 “연구 결과 류마티스 연구 결과에 버금가게 좋은 증상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며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자니모드’와 병용한 결과 임상점수가 대조군에 비해 62% 개선됐다”고 했다.
최진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이날 발표를 통해 페니트리움의 플랫폼적 치료기전과 관련해 “암은 면역이 억제된 질환이고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이 과잉된 질환이지만, 결국 치료의 핵심은 면역기능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동 현대ADM 대표는 페니트리움에 대해 “단순한 항암제나 면역억제제가 아니라 질병의 근본 환경을 복원하는 신개념 치료제”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그 가능성을 입증한 성과로 임상 검증을 향한 첫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페니트리움을 암, 류마티스, 다발성경화증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공통 병리를 해결하는 플랫폼 신약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는 22~2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AACR-NCI-BORTC' 국제학술대회에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작동 기전을 논문초록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