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달리기를 즐기던 운동 마니아 여성이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겼던 증상 때문에 생명을 잃을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의 로렌 카슨(31)은 요로 감염증(UTI) 합병증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패혈성 쇼크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의료진은 그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수술을 받지 않으면 24시간 내 사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슨은 지난 8월 초 요로 감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예정된 스페인 마요르카 휴가를 떠났다. 휴가지에서 발열과 함께 허리 통증을 느꼈지만, 평소 달리기와 요가를 즐기던 그는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귀국 후 통증이 심해져 걷기조차 어려워진 카슨은 결국 8월 22일 병원을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요로 감염으로 인한 신장 결석이 발견됐고, 결석이 혈류로 세균을 퍼뜨리면서 패혈성 쇼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신체의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자신의 조직과 장기를 손상시키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패혈성 쇼크는 가장 위험한 단계로, 신속한 치료가 없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카슨은 긴급 수술을 통해 신장 결석을 제거하고 북아일랜드 로열 빅토리아 병원에서 닷새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요로 감염은 여성들에게 흔한 질환이라 치명적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술 직후 몇 주 동안 걷지 못했고, 아직도 요로 감염 증상이 남아 있다”며 “달리기, 요가, 필라테스 등 평소 즐기던 운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며 “요로 감염증은 여성에게 흔하지만, 그만큼 방심하기 쉽다”며 “피로감이나 혼란 같은 초기 증상을 무시하지 말고, 항생제를 복용해도 3일 안에 호전되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패혈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의식 혼란이나 불분명한 발음 △창백하거나 얼룩덜룩한 피부 △유리컵으로 눌러도 사라지지 않는 발진 △호흡 곤란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 증상을 방치할 경우 단시간 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