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중갈등·양적완화·실적호조 뒤섞인 美증시…변동성 확대 속 혼조 마감 [데일리국제금융시장]

베선트 "주가 하락해도 中과 타협 안해"

파월은 '금리인하 시사', 은행 '최대실적'

'오라클 AI칩 5만개 투입' AMD 9.4% ↑

유가는 미중갈등 우려에 5개월만에 최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미중 갈등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대차대조표 확대) 전환 예고,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조 등 여러 사안이 혼재된 가운데 극도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15일(현재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5포인트(0.04%) 떨어진 4만 6253.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75포인트(0.40%) 오른 6671.06, 나스닥종합지수는 148.38포인트(0.66%) 상승한 2만 2670.08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0.11% 내린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0.03%), 아마존(-0.38%), 넷플릭스(-0.99%) 등이 하락했다. 애플(0.63%), 메타(1.26%), 구글 모회사 알파벳(2.27%), 브로드컴(2.09%), 테슬라(1.38%) 등은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전날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칩 5만 개를 자사 클라우드에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9.40% 폭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인 것은 미중 무역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영향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일제히 강세로 출발했다가 장중 여러 차례 주가가 흔들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중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사태를 고조시키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에겐 중국의 희토류 통제보다 훨씬 강력한 수단이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고 중국에서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그러면서도 미국과 중국이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말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1월 1일부터 100%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연준의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한 점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파월 의장은 전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공개 연설에서 “충분한 준비금 조건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는 정도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도달했을 때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겠다고 오래전부터 계획을 밝혔다”며 “우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시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 6월 양적긴축을 시작한 바 있다. 양적긴축 과정에서 2022년 4월 8조 9655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는 이달 8일 현재 6조 5908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기업 인수합병(M&A)과 주식·채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미국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부분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모건스탠리는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또한 EPS와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날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올 3분기 순이익이 143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EPS도 5.07달러로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4.84달러)을 웃돌았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날 실적 보고서에서 3분기 순이익이 4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PS는 12.25달러로 LSEG 집계 전문가 전망(11달러)을 상회했다. 씨티그룹의 순이익도 15% 증가한 38억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중 갈등 우려에 전 거래일보다 0.43달러(0.73%) 내린 배럴당 5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초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미중갈등·양적완화·실적호조 뒤섞인 美증시…변동성 확대 속 혼조 마감 [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윤경환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