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家 세모녀, 삼성전자 주식 1.7조 처분…상속세 재원 마련 목적 [마켓시그널]

1771만 주 처분 신탁 계약

상속세 납부·대출금 상환용

이재용 회장 지분 1.65%

모친 보다 지분율 높아져

이서현(왼쪽부터) 삼성물산 사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뉴스1이서현(왼쪽부터) 삼성물산 사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뉴스1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1조 7000억 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한다. 내년 4월이 기한인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모친 홍 명예관장의 주식 수를 추월하게 됐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전날 1771만 6000주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 처분을 위한 신탁계약을 신한은행과 체결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가 9만 79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약 1조 7344억 원 규모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로 이 기간 내 신한은행이 신탁을 맡은 주식을 처분하게 된다. 공시상 처분 목적은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용’으로 세 모녀가 내년 4월까지 약 2조 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관련 재원 마련이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번 신탁계약을 통해 홍 명예관장은 1000만 주를 처분할 계획이고 이부진 사장이 600만 주, 이서현 사장이 171만 6000주를 정리한다. 계획대로 처분이 완료되면 홍 명예관장의 보유 주식은 기존 9797만 8700주(지분율 1.66%)에서 8797만 8700주(1.49%)로 줄어든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9741만 4196주(1.65%)로 홍 명예관장보다 지분율이 높아지게 된다. 이부진 사장 보유분은 4774만 5681주(0.81%)에서 4174만 5681주(0.71%)로, 이서현 사장 보유분은 4729만 190주(0.80%)에서 4557만 4190주(0.77%)로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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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이 회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별세 이후 12조 원 상당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각자 보유한 삼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왔다. 이 선대회장의 상속인인 4명이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약 12조 원으로 상속세를 5년 동안 6회에 걸쳐 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2조 원가량의 재원을 마련해야 했다. 마지막 회차인 내년 4월에도 조 원 단위의 재원이 필요했던 만큼 보유 자산 중 가장 가치가 큰 삼성전자 주식 처분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회장은 당장 보유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개인 대출과 배당 수익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등에서 무보수 경영을 하고 있다.



삼성家 세모녀, 삼성전자 주식 1.7조 처분…상속세 재원 마련 목적 [마켓시그널] [AI PRISM x D•LOG]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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