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삼정·안진회계법인의 컨설팅 부문 매출이 감사 부문보다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컨설팅을 담당하는 각 네트워크 회계법인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삼정회계법인의 매출에서 경영 자문 비중은 49.75%로 집계됐다. 회계감사 비중은 32.46%에 그쳤다.
안진회계법인도 2024년 회계연도 기준 경영 자문 비중은 49.09%였다. 회계감사 비중(30.38%)의 1.5배 수준이었다. 삼일회계법인(2023년 기준) 역시 경영 자문 비중 39.41%로 회계감사 비중 35.20%대비 약간 높았다. 국내 빅4 회계법인 중 나머지 한 곳인 한영회계법인만 같은 기간 회계감사 비중(45.98%)이 경영 자문 비중(40.83%)보다 높았다.
이런 흐름은 회계법인 외에 컨설팅을 전담하는 네트워크 회계법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24년 회계기준 기준 삼일의 경영 자문 법인 매출은 3952억 원으로 5년 전 대비 80.9% 뛰었다. 삼정(291억 원), 안진(1519억 원), 한영(3005억 원)도 각각 42.6%, 87%, 179.7%씩 급증했다.
이들 법인은 사실상 동일한 글로벌 브랜드를 사용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회계와 컨설팅 법인을 분리해 외부감사와 비감사용역을 모두 수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기업의 비감사용역 공시 대상을 네트워크 회계법인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회계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감사인과 관계된 네트워크 회계법인의 비감사용역 수행 등으로 감사인의 독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김현정 의원도 이와 관련 “회계법인이 고수익 컨설팅에 재정적으로 종속될수록 감사인은 고객 유지를 위해 독립적인 판단을 포기하고 '자기 검토 위협'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