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북미 당국, 트럼프·김정은 회동 논의"

CNN 보도…성사 확률은 낮아"

강경화도 "회담, 현재로선 없다"

용산, 트럼프 무궁화대훈장 검토

강경화 주미대사가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강경화 주미대사가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주미대사가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CNN도 소식통을 인용, 북미 회담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강 대사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만남이 있느냐”는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강 대사는 “미국은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고 북한도 그런 조짐이 있지만 APEC 계기의 그런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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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도 18일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말 아시아 순방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을 비공개적으로 논의해왔다면서도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을 전했다. CNN이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북미 사이에 트럼프 1기 당시 수준의 소통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회담 진행에 필요한 구체적인 계획도 전혀 세우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초 북한에 서한을 보내는 등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측이 서한 수령을 거부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많은 이들이 북미 회담 실현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 트럼프 정부는 현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준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특히 관세 등 무역 분쟁을 두고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실 및 외교부는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며 “한미 양국은 북미 대화를 포함해 대북 정책 전반에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사도 국감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무부와 수시로 소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달 말 방한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우하는 취지에서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대훈장은 대통령령에 규정된 대한민국 최고 훈장으로, 그동안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수여되지만 해외 정상이나 왕족들에게도 예우 차원에서 수훈이 이뤄진 전례가 있다.

한편 북미 회담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기존의 국제경제 질서는 서방 나라들이 후진국들을 착취·약탈하는 데 유리한 구도로 세워졌으나 신흥 강국들이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다극세계의 수립이 확고한 대세임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러시아 등과 구축하고 있는 반미(反美) 연대를 내부적으로도 선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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