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가 국내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한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조달청 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를 통해 ‘K-바이오시밀러 사용 장려를 위한 정책개선 및 로드맵 수립연구’에 대한 입찰 공고 및 제안요청서를 냈다. 사업 예산은 1억 2000만 원이며 연구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6개월이다.
협회는 이번 연구를 통해 외국 바이오시밀러 사용 장려 정책과 국내에서 사용이 저조한 이유를 분석할 계획이다. 정부, 의료인, 환자 및 바이오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국내 보건의료환경에 적합한 바이오시밀러 사용 활성화 모델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협회 관계자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정책 개선 방향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 11종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5839억 원이다. 이 중 바이오시밀러 매출액은 약 31%( 약 1801억 원)에 불과했다. 최대 80%대를 기록하고 글로벌 주요국들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적은 이유로 환자 입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실지불액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 의사와 병원 입장에서 처방 전환을 유도할 인센티브가 없다는 점 등이 꼽힌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고령화 심화, 고가 신약,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등에 따라 건강보험공단 재정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의 가격 직권 조정 또는 가격 인하를 유도해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