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단독]유승민 '캠퍼스 강연정치' 정계 복귀 시동…경기지사 물망에

내달 4일 인제대서 정치 주제로 특강

국힘서 김동연 지사 유일 대항마 우뚝

당 주류와 여전한 거리감 '공천' 변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서울경제DB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서울경제DB




유승민(사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른바 ‘강연 정치’로 정치 행보를 재개한다. 유 전 의원은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4일 경남 김해 소재의 인제대에서 ‘나는 정치를 왜 하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대선 국면이던 5월 가톨릭대에서 특강을 진행한 뒤 6개월 만에 이뤄지는 첫 공개 외부 행보다. 다음 달 23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연평도 포격전 전승 기념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경제학자이자 교수 출신인 유 전 의원은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 전 주로 대학 강연을 통해 민심 동향을 살펴왔다. 2021년 5월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에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에서 연사로 나섰고 올해 초에는 조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직전까지 대학가를 두루 돌며 마이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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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 정치 활동을 중단했던 유 전 의원이 잠행을 깬 배경에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열세인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은 김동연 경기지사의 대항마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한길리서치가 인천일보 의뢰로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한동훈 전 의원(12.1%)을 제치고 20.9%로 선두를 달렸다. 중도·청년층의 지지를 받은 결과다.

유 전 의원은 경기 민감성이 높은 수도권에서 정책적인 강점을 지닌 동시에 국민의힘 후보들의 멍에로 씌워진 계엄·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운 인사로 분류된다. 문제는 공천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승리하고도 윤심(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에 밀려 경선에서 탈락했던 지난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당 주류와 거리가 멀다는 게 약점이다. 유 전 의원 역시 이 점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들에게 소구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며 “당내에서도 ‘경기도를 놓치면 살 길이 없다’는 분위기 속에 유 전 의원을 경기지사로 내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 번호(87.8%)와 유선전화 RDD(12.2%)를 통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1%,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독]유승민 '캠퍼스 강연정치' 정계 복귀 시동…경기지사 물망에 [AI PRISM x D•LOG]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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