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0년간 혁신 제조 DNA를 이식한 중소기업이 3450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 아래 2015년부터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벌여왔다. 삼성의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은 제조 혁신에 나서지 않은 업체들 대비 매출과 고용이 각각 24%,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향후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공장 3.0을 통해 AI 자율 공장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스마트공장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노용석 중기부 차관, 김관영 전북도지사, 오기웅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성과는 숫자로 입증됐다. 중소기업중앙회의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매출액이 23.7% 늘었다. 고용은 26%, 연구개발(R&D) 투자는 36.8% 증가했다. 지원 기업의 만족도 역시 2019년 86.2%에서 2024년 93.6%로 꾸준히 상승했다.
삼성의 노하우 전수는 밀착형이다. 20년 이상 제조 현장 경력을 가진 삼성 전문위원 160여명이 현장에 투입된다. 이들은 두 달여간 공장에 상주하며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했다. 충남 홍성의 식품기업 ㈜백제는 스마트공장 도입 후 생산성이 33%가량 뛰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해 현재 20여개국에 쌀국수 등을 수출하고 있다. 김철유 백제 대표는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며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늘었다”며 “내년에는 460억 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의 농기계 부품사 위제스 역시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생산성이 52% 급증했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3.0 프로젝트로 중소기업의 제조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단순 공정 자동화를 넘어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하는 고도화된 공장을 목표로 한다. 궁극적으로는 AI 기반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자율형 공장’ 단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광렬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제조 AI를 통해 혁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업은 국가 균형 발전과도 맞물려 삼성은 2024년 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올 해는 강원, 구미 등을 더해 총 10개 지자체와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노용석 중기부 차관은 “삼성은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함께해 온 제조 혁신의 든든한 동반자”라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은 “10년간 쌓아 온 스마트공장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하며 중소기업과 동행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은 중소기업의 신규 판로 개척을 돕는 2025 스마트비즈엑스포를 코엑스에서 24일까지 실시한다. 81개 중소기업이 참여하며 19개국 124개 바이어사가 참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