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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英 행동주의 "주가 저평가"에 10% 넘게 급등[이런국장 저런주식]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 사진 제공=LG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 사진 제공=LG




LG화학(051910) 주가가 장 초반 10% 넘게 급등하고 있다. 해외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출신이 설립한 팰리서캐피탈이 LG화학에 이사회 개편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투자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6분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10.40% 오른 38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팰리서캐피탈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LG화학 주식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인 순자산가치(NAV) 대비 74%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약 69조 원(483억 달러)의 가치 격차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장기 주주로, 상위 10대 주주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 펀드는 “현재 주가가 하강세에 접어든 석유화학 업종의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형성돼 있으며,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지분 79%)의 가치가 모회사 시가총액의 3배에 달하지만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으로 팰리서캐피탈은 ▲이사회 구성 개선 ▲경영진 보상제도 개편 ▲주주이익 중심의 자본배분 체계 확립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 ▲장기적 주가 관리 프로그램 도입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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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외이사 구성과 관련해 “현재 이사회는 학계 출신 위주로 구성돼 있어 기업 경영 전문성이 부족하며, 주주 권익을 대변할 인사가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영진에 이의를 제기하고 소수주주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이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상체계에 대해서도 “경영진 보상을 주가 및 주주수익률과 연동해야 한다”며 “이익 중심의 성과 평가를 통해 주주와 이해를 일치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자사주 매입이 위험 없이 높은 수익률을 가져올 수 있다”며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현물로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면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이 이 같은 방안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 프로그램으로 지속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제안은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13D 모니터 투자자 서밋’에서 처음 공개됐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LG화학이 ‘LG 웨이’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정부의 기업 개혁과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비전을 뒷받침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회사가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건설적 대화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팰리서캐피탈은 엘리엇 홍콩 사무소를 이끌며 한국 투자를 담당했던 제임스 스미스 CIO가 설립한 헤지펀드다. 2015년 삼성물산(028260), 2018년 현대자동차 지배구조 캠페인에 참여했으며, 최근 삼성물산과 SK스퀘어(402340)에도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한 바 있다.

LG화학, 英 행동주의 "주가 저평가"에 10% 넘게 급등[이런국장 저런주식]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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