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韓 진출 20년' 밀레 "한국 시장은 아시아 핵심…삼성·LG와 경쟁 환영"

한국법인 20주년 기자간담회

프리미엄 빌트인 강자로 자리매김

잠재 시장 규모 8조 韓시장 공략

지난해 매출 550억…우상향 전망

마르쿠스 밀레(왼쪽) 공동회장과 최문섭 밀레코리아 대표가 22일 오전 밀레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진행된 ‘밀레코리아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노우리 기자.마르쿠스 밀레(왼쪽) 공동회장과 최문섭 밀레코리아 대표가 22일 오전 밀레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진행된 ‘밀레코리아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노우리 기자.




한국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은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가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중심으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와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가전시장 핵심인 한국 시장에 투자를 확대해 실적 우상향 그래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밀레의 글로벌 수장인 마르쿠스 밀레 공동 회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밀레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밀레의 미래 발전을 결정짓는 핵심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현재 성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유럽 가전 브랜드 중 하나가 밀레”라고 강조했다. 그는 20년 전 밀레코리아 설립 당시 서명한 만년필을 챙겨와 한국 시장의 특별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1899년 독일에서 설립된 밀레는 2005년 한국에 진출했고 인덕션과 오븐, 냉장고 등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데이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KS) 등 하위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쇼룸 'SKS 서울'을 개관하며 수요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밀레 회장은 이에 대해 “많은 경쟁사가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나타난 것은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라며 “경쟁하는 것을 오히려 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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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다운드래프트 후드’ 제품.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를 빨아들이는 장치로, 조리하지 않을 때에는 식탁 속에 숨어 있다가 버튼을 누르면 위로 솟아오른다. 사진제공=밀레밀레의 ‘다운드래프트 후드’ 제품.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를 빨아들이는 장치로, 조리하지 않을 때에는 식탁 속에 숨어 있다가 버튼을 누르면 위로 솟아오른다. 사진제공=밀레


밀레가 내세운 것은 사용기간 20년을 목표로 설계된 내구성, 한국 시장에 맞는 현지화 전략이다. 최문섭 밀레코리아 대표는 “밥그릇 등 오목한 접시도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식기세척기의 ‘아시안 바스켓’ 기능은 한국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성과”라며 “밀레의 전 제품은 최대 내구성 20년을 기준으로 개발하고 테스트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밀레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550억 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 역시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밀레가 취급하는 가전제품군의 한국 시장 규모를 8조 원으로 보고 있다”며 “밀레가 추가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밀레 회장도 “한국 시장에서 지난 20년간 매출이 우상향했다”며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 가전 시장에 대한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밀레 회장은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하거나 오븐에서 최적화된 레시피를 적용하는 등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단순히 AI를 탑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사용자 효율을 창출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노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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