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아파트 월세가 2016년 이후 10년 만 최고치[집슐랭]

반전세 선택 임차인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

2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2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아파트 월세 가격이 2016년 통계 작성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27대책 등의 강화된 대출 규제로 전세금을 마련하기 힘들어 반전세를 선택하는 임차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리얼하우스가 국민은행 월간 시계열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5년 9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6.2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7.25%, 경기 5.23%, 인천은 7.8%의 상승률을 보였다.



연도별 수도권 월세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소폭 오르내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임대차 3법이 시행된 후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법이 시행된 2020년 1% 상승에 이어 2021년에는 4.26% 올랐다. 특히 2022년 이후에는 전세시장과 상관없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5.54%, 2023년 5.25% 각각 상승했다.

관련기사



이는 전세 가격이 횡보하는 점과 비교된다. 9월 아파트 전세 가격은 서울이 2.08%, 경기 0.99%, 인천 0.39% 오르는데 그쳤다. 범위를 넓혀 봐도. 아파트 전세가격은 2022년에는 보합 수준인 +0.04%, 2023년에는 -6.66%로 급락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이후 전세 가격은 2024년 4.09%, 2025년 6.27%로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아파트 월세 거래도 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고가의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인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8월 전국 주택 월세 비중은 62.2%로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이는 2023년 연간 55.0%, 2024년 57.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특히 전세금이 높은 서울의 경우 월세 거래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 서울의 2025년 1~8월 누계 기준 전체주택 월세 비중은 64.1%로, 2023년 56.6%, 2024년 60.0%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규제 때문에 전세금을 대출받아 충당하기가 어려워졌고 의무 실거주 요건으로 인해 임대 매물은 더 줄어들 것이며,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이라며 "정책에 따라 필연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주거 약자를 구제할 수 있는 정책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영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