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같은 수의 걸음을 걷더라도 짧게 여러 번 거는 것보다 한 번에 10~15분 이상 길게 걷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와 스페인 유럽대 공동 연구팀은 28일 미국 내과학회 저널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3만3000여명의 걷기 패턴과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 간 관계를 9.5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가운데 시작 시점에 심혈관질환이나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고 손목밴드로 24시간 걸음 등 신체활동을 측정한 40~79세 3만3560명을 대상으로 9.5년간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을 추적했다. 참가자들의 하루 걸음 수는 8000보 미만이었고, 대부분 5000보 미만을 걷는 사람들이었다.
분석 결과 15분 이상 연속해서 걷는 사람들이 5분 이하의 짧은 걷기로 걸음수를 채운 사람들에 비해 10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80% 낮았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거의 70% 낮았다. 특히 5000보 미만을 걷는 좌식생활자들에게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연구책임자인 시드니대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사람들은 보통 걷기 총량이나 걸음 수에 초점을 맞추고 즉 걷기 패턴의 중요성을 무시한다"며 "이 연구는 하루 한 번 이상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방식으로 패턴을 바꾸면 심혈관 건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