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APEC 정쟁 중단" 제안에도…野 “국민 고통 외면하냐” 공방 지속

■ 휴전 없는 정치권

국힘 "檢해체 등 원상복구" 공세

민주, 논평 수위 낮추고 대응 자제

국감선 가짜뉴스 언쟁 등 이어져

김현지 출석 놓고도 신경전 지속

김병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8 연합뉴스김병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8 연합뉴스




송언석(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8 연합뉴스송언석(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8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를 앞두고 27일 국민의힘에 “여야 무정쟁 주간을 선언하자”고 제안했지만 28일에도 여야 싸움은 멈추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에서 저지른 경제·부동산 참사를 덮기 위한 침묵 강요이자 정치적 물타기”라고 일축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회 국정감사장에는 서로를 향한 날 선 말들이 오갔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입을 다물자’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정쟁을 멈추는 길은 매우 간단하다.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이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국민의 삶을 짓밟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및 더 센 상법(2차 상법 개정안)의 원상 복구와 검찰 해체 중단,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의 독단적 운영 중단 등을 촉구한다”며 “그렇게 되면 정치권은 자연스럽게 안정되고 국민은 평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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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적어도 정 대표는 ‘무정쟁’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가 없다. 일말의 염치가 있다면 무정쟁이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독선과 독재를 멈추고 정치를 회복시키면 정쟁은 없어진다”고 비판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폐지를 둘러싼 민주당 내 혼선을 두고는 “부동산 현실을 모르는 아마추어 정권, 무능 정권답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재초환 폐지 법안을 합의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의 계속되는 공세에도 민주당은 적극적 대응을 자제했다. 집권 여당으로서 APEC 행사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극한 공세에 대한 ‘대응 논평’까지도 자제하고 있고 부득이한 ‘대응 논평’의 경우에도 최대한 수위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대신 ‘야당’으로 수위를 낮추고 ‘야당’이라는 단어도 가급적 주어와 목적어가 되지 않도록 문장을 완성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 논평이 거의 매시간 쏟아지던 민주당에서는 전날부터 공격적 논평이 눈에 띄게 줄었고 이날 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을 언급한 지도부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국정감사장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여야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평소 정책 위주의 질의가 이어졌던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강일 민주당 의원이 가짜뉴스 문제를 지적하며 강명구·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버 전한길 씨를 화면에 띄우자 거센 충돌이 나왔다. 교육위원회에서도 서울대 시진핑 자료실 폐지를 놓고 여야 언쟁이 벌어졌다.

김 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도 국민의힘은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합리적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맞서며 신경전이 지속됐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김 실장과 관련해 여당과 협의가 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안 되고 있다”면서 “29일 증인 채택과 관련해 열리는 운영위에서 저희가 김 실장의 운영위 참석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라며 김 실장의 출석을 재차 촉구했다.


강도림 기자·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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